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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찰 “지인이 준 소주병 액체는 ‘강력세정제’”

제주경찰 “지인이 준 소주병 액체는 ‘강력세정제’”

입력 2016-02-04 20:18
업데이트 2016-02-0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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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주워온 술병 건넨 50대 과실치상혐의 조사

제주에서 70대 아버지와 30대 아들이 지인에게서 받아 소주인 줄 알고 마신 액체는 강력세정제로 조사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4일 아버지 최모(71)씨와 아들(38)이 지인에게 받은 후 마신 해당 소주병 속 액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조사한 결과, 화장실 등을 닦는 용도로 사용되는 강력세정제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당 소주병은 폐지 수집 일을 하는 지인인 정모(52)씨가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길거리에서 폐지를 줍다가 발견, 최씨에게 줬다.

정씨는 이 소주병에 다른 물질을 타지 않았으며 소주병의 뚜껑은 열려 있었으나 누군가 마시지 않고 버린 소주인 것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했던 피해자 최씨가 폐지를 잘 정리해 놔두는 등 평소 정씨에게 잘 대해줘 서로 가깝게 지내왔다”며 “정씨가 고마운 마음에 버려진 소주를 주울 때마다 최씨에게 줘왔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자신도 가끔 길거리에서 발견한 소주를 주워 냉장고에 보관해 마셔왔다고 경찰 조사에서 밝혔다.

경찰은 정씨가 최씨 부자를 대상으로 의도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닌 자신도 모른 채 저지른 실수였던 것으로 보고 과실 치상 혐의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최씨는 3일 오후 7시 28분께 정씨에게서 받은 소주를 제주시 용담동 자신의 집에서 마시고 나서 구토와 복통, 입 안 화상 등이 증세가 나타나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최씨는 한 잔가량의 소주를 마시다 속이 타들어가는 느낌 때문에 일부 뱄었다.

설 연휴를 앞둬 아버지 집에 왔던 최씨 아들도 아버지가 소주가 이상하다고 해 확인해 보려고 한 모금 물었다가 바로 뱉었다.

최씨는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에도 심한 구토를 했다. 최씨 아들은 입 안을 물로 헹구었는데도 혀와 입술 표피 등이 벗겨지는 상처를 입었다.

최씨는 현재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최씨 아들은 치료를 끝낸 뒤 이날 오전 퇴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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