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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C형간염 무더기 감염 병원 수사 ‘미온적’

원주 C형간염 무더기 감염 병원 수사 ‘미온적’

입력 2016-02-15 11:35
업데이트 2016-02-1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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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학조사 중’ 이유로 진상 규명 나서지 않아…시민 불안 증폭

강원도 원주시 소재 한 의원을 방문한 환자 100여 명이 C형간염에 무더기로 감염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으나 진상 규명을 위한 수사 착수를 놓고 보건당국과 경찰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2일 강원도 원주시 한양정형외과의원을 방문한 환자 중 115명이 C형간염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 가운데 101명이 치료가 필요한 ‘RNA(리보핵산)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정확한 감염경로 등 진상 규명을 위한 수사에 경찰과 보건당국이 모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시민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원주시 보건소는 “해당 병원이 지난해 5월 말 이미 폐업했고, 진료를 했던 원장도 다른 병원으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져 고발이 어려운 상황이며 고발을 하더라도 보건복지부나 질병관리본부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소는 또 “일회용 주사기 재활용을 인정한 다나의원과는 달리, 병원 측이 주사기 등을 재활용했다는 직접적인 물증이 없어 감염의 인과관계를 판단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덧붙였다.

보건소 관계자는 “한양정형외과 전 원장이 원주시내 모 병원 페이닥터(봉직의)로 근무 중이라는 소문만 들었다”고 말하고 “아직 자격정지 등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상태여서 근무를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주경찰서 관계자도 “질병관리본부에서 역학조사 중에 있어 감염경위가 명확해지면 고발장을 받아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04년 9월 원주역 근처에서 개원한 한양정형외과는 PRP 시술을 잘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한동안 환자들이 몰렸다.

그러나 이 병원은 지난해 4월 “PRP 시술 후 계속 잠이 오고 몸무게가 급격히 감소하는 증세 끝에 C형 간염에 걸렸다”는 등 민원이 잇따르면서 원심분리기 등 의료장비를 처분하고 같은 해 5월 27일 돌연 자진폐업했다.

한편, 이같은 사실이 보도되면서 원주시 보건소에는 지금까지 300~400통의 문의 전화가 빗발쳤으며 150여 명이 직접 보건소를 방문, C형 간염 감염 여부 등을 문의했다.

보건소 측은 “2011~2014년 이 병원에서 PRP 시술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 927명을 대상으로 우편이나 SMS 등을 통해 검사대상자임을 알리고 해당 병원에서 감염 위험에 노출된 내원자를 추가로 파악해 검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건소는 2~3일 내 검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개별통지하고 양성으로 확인되면 의료기관에 진료를 권유해 건강 상담을 제공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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