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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 상습 절도범 외투 벗어뒀다가 ‘딱 걸려’

상점 상습 절도범 외투 벗어뒀다가 ‘딱 걸려’

입력 2016-02-16 15:57
업데이트 2016-02-1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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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빚 20대 대전 일대서 43회에 걸쳐 4천만원 상당 금품 훔쳐

지난 8일 오전 2시께 대전 동구 한 상점에 “도둑이 들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을 살피던 경찰은 건물 밖에서 눈에 익은 외투 한 벌을 발견했다.

대전과 충남 금산 지역의 금은방, 교회, 사찰 등의 창문을 뜯고 들어가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치고 달아난 그 ‘범인’의 것이 확실했다.

범인은 절도 행각을 벌일 때마다 같은 외투를 입었다. 그리고 창문을 통해 상점 내부로 침입하기 전 꼭 외투를 밖에 벗어두는 습관이 있었다.

수십차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돌려봤던 형사의 ‘매의 눈’에 그 외투가 딱 걸린 것이었다.

범인이 외투를 가지러 다시 이곳으로 올 것이라고 판단한 경찰은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숨어서 그를 기다렸다.

숨죽이고 기다린 지 2시간여 흐르자 한 20대 남성이 조심스럽게 접근해 외투를 가져가려 했고, 그 순간을 덮친 경찰은 그의 손에 수갑을 채울 수 있었다.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대전과 충남 금산 일대의 금은방, 교회, 사찰, 상점 등의 창문을 뜯고 침입해 43회에 걸쳐 4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 이모(28)씨였다.

조사 결과 그는 2014년 6월부터 1년 동안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으로 호주에 갔다가 카지노에 빠져 빚을 지고 말았다.

지인들에게 1천만원 상당의 돈을 빌렸고, 돈을 갚으려고 절도 행각을 시작한 것이었다.

금은방 문이 닫혀 있으면, 건물 천장 마감이 허술한 구멍을 통해 들어가 절도 행각을 벌이는 등 초범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두꺼운 외투 때문에 작은 창문을 통과하기 어렵자 옷을 벗어뒀던 것이었다.

하지만이 외투가 베테랑 경찰의 눈에 딱 걸리면서 결국 쇠고랑을 차게 됐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금은방, 교회, 사찰 등에 들어가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이모(28)씨를 16일 구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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