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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인당 사교육비 월평균 24만4천원…3년 연속↑

작년 1인당 사교육비 월평균 24만4천원…3년 연속↑

이두걸 기자
이두걸 기자
입력 2016-02-26 10:46
업데이트 2016-02-2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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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등 예체능비 늘고 방과후학교 선행금지 영향

 

서울 중계동 학원가.서울신문 DB
서울 중계동 학원가.서울신문 DB
지난해 초·중·고생은 1인당 사교육비로 월평균 24만 4000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육 등 예체능 사교육비가 증가한 탓이다. 중·고등학교에서는 방과후학교에서 선행학습이 금지되면서 방과후학교 수요가 사교육으로 옮겨가는 현상도 나타났다.

 교육부는 26일 통계청과 공동으로 한 ‘201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전국 초·중·고 1244개교의 학부모 4만 3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사교육비 총 규모는 17조 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000억원(2.2%) 줄었다. 이는 지난해 초·중·고 학생수가 전년보다 3.1%(19만 7000명) 감소하는 등 전체적인 학령인구가 줄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1인당 월평균 명목 사교육비는 24만 4000원으로 2014년(24만 2000원)보다 1.0%(2000원) 늘었다.

 명목 사교육비란 물가 지수 등을 반영하지 않고 전체 사교육비 총액을 학생 수로 나눈 금액을 말한다.

 1인당 명목 사교육비는 2013년(23만 9000원)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는 23만 1000원으로 전년보다 0.4% 줄었지만 중학교(27만 5000원)는 1.9%, 고등학교(23만 6000원)는 2.9% 늘었다.

 사교육 관련 물가지수를 반영한 실질 사교육비는 20만 4000원으로 전년보다 1.5%(3000원) 감소했다고 교육부가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사교육 참여율이 68.8%로 나타났는데 이는 나머지 31.2%는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는다고 답했다는 뜻”이라며 “사교육 참여자와 비참여자를 모두 포함해 평균값을 내다보니 액수가 실제보다 적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1인당 사교육비 증가에는 예체능 과목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어와 영어 등 일반교과 사교육비는 19만원으로 전년보다 0.3%(1000원) 줄어든 반면 예체능 사교육비는 5만 3000원으로 5.4%(3000원) 늘었다.

 예체능 사교육비는 조사가 시작된 2007년(4만 3000원) 이후 2012년을 제외하고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태권도 등의 교육이 강조돼 체육 사교육비는 전년대비 13.6% 증가했다.

 초등학교는 영어 사교육비가 7.3%(6000원) 줄어든 것이 눈에 띈다. 교육부는 2018년부터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는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했다.

 방과후학교 비용 총액은 1조 1600억원으로 전년보다 7.5% 줄고,참여율도 57.2%로 2.1%포인트 떨어졌다.

 교육부는 공교육정상화법 시행으로 방과후학교에서 선행학습이 금지되면서 일반교과 수요가 방과후학교에서 사교육으로 옮겨 갔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선행교육예방 연구센터에서 올해 1∼2월 조사한 결과 방과후학교에서 선행교육을 금지한 뒤 중학생은 대체 학습방법으로 80.7%가, 고등학생은 65.2%가 사교육을 택했다고 답했다.

 교육부는 사교육 수요가 예체능에서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초등학교 예체능 방과후 프로그램 확대 방안을 다음 달 중 마련할 계획이다. 초등 돌봄교실에서 예체능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중·고등학교 사교육 수요를 줄이기 위해서는 방과후학교의 선행학습 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의 공교육정상화법 개정안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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