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남부3군+괴산’ 선거구 조정, 충북 총선 변수될까

‘남부3군+괴산’ 선거구 조정, 충북 총선 변수될까

입력 2016-02-28 15:51
업데이트 2016-02-28 15:5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중부 선거구 판도 변화 불가피…‘뿔난’ 괴산 표심 남부에 영향 줄 수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28일 국회에 제출한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안은 충북 괴산 주민들로서는 최악의 결과다.

중부 4군(증평·진천·괴산·음성)에 속해 있던 괴산이 정서와 생활권이 전혀 다른 충북의 남부 3군(보은·옥천·영동)에 편입된 것이다.

인구 하한선에 미달된 남부 3군을 독립선거구로 유지하는데 괴산이 희생양이 된 셈이다.

선거구 조정 가능성이 거론될 때부터 반대의 뜻을 강하게 밝혀왔던 괴산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총선 보이콧까지 거론되는 것에서 선거구 조정을 받아들이는 지역 정서를 읽을 수 있다.

중부 4군에서 분리돼 남부 3군에 편입되는 괴산의 민심은 이래저래 이번 총선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해 보인다.

◇ 괴산 출신 경대수 재선 등정 ‘험난’

우선 중부 4군이 지역구인 괴산 출신 새누리당 경대수 의원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절대적 텃밭이었던 괴산이 송두리째 잘려나간다는 것 자체가 그로서는 뼈아프다.

19대 총선에서 5만1천471표를 득표, 당시 재선의 민주통합당 정범구 전 의원을 7천28표차로 물리칠 수 있었던 데는 고향 괴산의 몰표가 큰 역할을 했다.

더불어민주당 임해종 예비후보가 진천 출신, 국민의 당 김경태 전 청주시의원과 김영국 한일중학교 이사장이 각각 음성 출신으로, 소지역주의 선거 구도가 형성되고 있어 ‘외지인’으로 남게 된 그의 처지가 더욱 곤궁하게 됐다.

그렇다고 고향 괴산을 따라 남부 3군 선거구를 택할 수도 없다. 같은 당 박덕흠 의원이 버티고 있으니 공천 경쟁에 뛰어들 수 없는 노릇이다.

벌써부터 중부 3군 상대 후보들은 “고향인 괴산을 남부 3군에 넘기고 중부 3군에 출마할 명분이 있느냐”며 공세를 취하고 있다.

지역구 현역의원으로서 괴산을 남부 3군 선거구에서 지켜내지 못한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물론 경 의원 측은 여전히 재선 고지 등정을 자신한다.

지난 4년간 착실히 지역구를 다지며 탄탄한 조직력을 갖췄고, 인지도에서 다른 후보들을 월등히 앞서는 점, 새누리당의 정당 지지도가 다른 정당에 비해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음을 내세운다.

그럼에도 선거구 조정이 총선 최대 이슈가 될 것이 분명해 보이고, 상황에 따라서는 민심의 흐름을 순식간에 흔들 수 있는 휘발성이 있다는 점에서 긴장하는 빛이 역력하다.

◇ 선거구 조정 불만 괴산 표심 향배 ‘촉각’

남부 3군에 새롭게 편입된 괴산 인구는 3만8천여명에 불과하다. 기존 남부 3군 인구 13만7천여명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정서와 생활권이 다른 남부 3군 선거구에 편입되면 지역 출신 국회의원 배출은 꿈도 꾸기 어렵다는 불만이 괴산에서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괴산 표심이 절대적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남부 3군은 새누리당 박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예비후보의 맞대결 구도다.

둘 다 옥천 출신인데다 19대 총선에서 맞붙었던 후보간 맞대결 구도라 이렇다할 선거 쟁점도, 이슈도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 외가가 옥천이라는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박 의원의 우세가 점쳐졌는데 괴산 편입이라는 돌출 변수가 생겼다.

원치 않는 남부 3군 편입이라는 선거구 조정에 대해 단단히 뿔난 괴산 유권자들이 책임을 묻겠다며 ‘몰표’를 행사한다면 승부를 가르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충북 여야가 선거구 조정과 관련 치열한 네탓 공방을 펼치는 이유다.

더민주당 이재한 후보는 “기존 선거구 획정을 문제 삼아 헌법 소원을 내 이 지경에 이르게 한 당사자는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이라며 “새누리당에 대해 성난 민심이 표로 심판할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더민주당 충북도당 박문희 사무처장도 “정 의원은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을 지고 정치판을 떠나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반면 새누리당은 더민주당 중앙당의 선거구 획정 전략에 괴산과 남부 3군이 희생양이 된 것이라고 반박한다.

박덕흠 의원은 “더민주당이 비례대표를 줄일 수 없다고 버티는 바람에 지역구가 늘어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남부 3군 독립선거구가 무너진 것”이라며 더민주당이 선거구 조정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거전이 본격화될수록 선거구 획정을 둘러싼 여야 책임 공방이 더욱 치열해지고, 이렇다할 이슈가 없었던 충북 표심을 흔들 변수가 될 공산이 크다.

조용하게 치러지던 중부와 남부는 물론 그 사이에 놓여 있는 청주 선거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