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직후 통신 두절…공항 활주로 녹지서 추락기 발견

28일 오후 6시32분께 서울 강서구 화곡동 김포공항을 이륙한 경비행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자 2명이 사망했다.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항공교육기관인 한라스카이에어 소속 세스나 172 경비행기(편명 HL1153)는 이륙하자마자 통신이 끊겼다.

수색에 나선 공항공사 소방구조대는 김포 시내 쪽으로 나 있는 왼쪽 활주로 끝쪽 녹지에서 추락한 경비행기를 발견했다.

탑승자는 교관 이모(38)씨와 훈련생 조모(33)씨로, 훈련 비행을 위해 이륙한 직후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항 관계자는 “오늘 눈이 왔지만 이륙 당시 날씨는 문제가 없어 정상적으로 허가를 받고 이륙했다”고 말했다.

공항공사의 CC(폐쇄회로)TV에 촬영된 현장은 참혹했다.

경비행기는 지면과 거의 80도 각도로 땅에 박혀 동체와 꼬리날개만 남아 있었고 기체 앞부분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상태였다.

세스나 172기는 미국 세스나사가 1956년에 개발한 싱글엔진 프로펠러 경비행기다. 안정적인 비행 성능 덕분에 가장 대중적인 항공기로 꼽혀 항공교육에서 많이 활용된다.

정원은 4인승이나 이날은 기장 이씨 등 2명만 탑승했다.

이씨 등의 시신은 이날 오후 7시 30분께 수습돼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국토교통부는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본사에 비상대책반을 꾸렸다.

서울지방항공청 관계자는 “민간 비행교육업체가 조종사를 훈련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추락 원인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포공항 민항기 운항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