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 유력 제3후보지 떠오른 성주골프장 어떤 곳

사드배치 유력 제3후보지 떠오른 성주골프장 어떤 곳

입력 2016-08-22 12:06
업데이트 2016-08-2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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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파 유해성 논란 최소화 장점…김천 반발 등 변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제3후보지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경북 성주군 초전면 골프장은 성주군청에서 북쪽으로 18㎞ 떨어져 있다.

승용차로는 20∼30분 거리다.

이곳은 해발고도 680m로 정부가 지난달 사드배치 지역으로 발표한 성주읍 미사일 기지인 성산포대(해발 383m)보다 높다.

이 골프장이 보유한 부지는 총 178만㎡. 이 가운데 18홀 골프장은 96만㎡이고 나머지 82만㎡는 골프장 추가 조성을 위해 매입해 둔 임야다.

성주 골프장은 주변에 민가가 적고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성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꼽힌다.

기존 발표지인 성산포대는 공군이 운영 중인 곳이어서 별도로 부지를 마련하는 데 시간과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 강점이다.

그러나 반경 1.5㎞ 이내에 성주 인구 절반에 가까운 2만명이 살고 있어 주민 반발이 컸다.

성주 골프장 일대는 해발고도가 성산포대보다 300m 가까이 높아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덜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진입로 등 기반시설도 이미 갖춰 대규모 공사를 하지 않아도 사드 레이더, 발사대, 병력 주둔을 위한 막사 등을 설치할 수 있다.

제3후보지로 종전까지 거론된 금수면 염속봉산이나 수륜면 까치산은 접근성이 나쁘고 산봉우리가 뾰족해 이를 깎는 공사에 2∼3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내년 말로 예정된 사드배치 예정 시한을 고려하면 성주 골프장이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방부 당국자들은 지난 9∼10일 성주 골프장 현장 답사를 했다. 11일에는 국방부에서 사드배치 계획을 총괄하는 류제승 국방정책실장도 이곳을 다녀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항곤 성주군수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는 성산포대를 제외한 제3의 적합한 장소를 사드배치 지역으로 결정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혀 제3후보지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방부도 이날 오후 사드를 성주군 내에서 기존 발표지가 아닌 다른 곳에 배치할지를 평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적지 않은 진통도 예상된다. 성주 골프장 인근 김천 주민 반발이 먼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성주 골프장 5.5㎞ 이내에는 김천시 남면 월명·부상·송곡리와 농소면 노곡·연명·봉곡리 주민 2천100명(1천 가구)이 살고 있다.

더욱이 성주 골프장은 1만4천명(5천120가구)이 거주하는 김천혁신도시와 7km가량 떨어져 있다.

김천에서는 시민 700여 명이 지난 20일 저녁 강변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사드 반대 첫 촛불집회를 열었다.

성주 골프장이 사드배치 제3후보지로 급부상하자 인근 김천혁신도시, 농소면 등에서 각각 사드반대대책위원회(가칭)를 결성하는 등 반발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성주 골프장 인근 임야가 사유지라는 점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매입 가능 여부가 현재 불투명한 데다 골프장 매입 비용 부담 문제 등도 검토 대상이다. 국가 재정을 투입하는 만큼 국회동의 요구가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여전히 성주군민 사이에 제3후보지와 사드배치 철회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도 풀어야 할 숙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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