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靑 입성 전 장모-최순실 골프모임…은밀한 거래 있었나

우병우 靑 입성 전 장모-최순실 골프모임…은밀한 거래 있었나

입력 2016-11-16 15:54
업데이트 2016-11-16 15:5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檢, 禹 前수석 장모 김장자씨 소환 방침…인사청탁·금전거래 등 추궁

이대 거액 기부 등 각별한 관계…정유라 부정입학 연결고리로도 주목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장모인 김장자(76) 삼남개발 회장과 현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구속)씨가 함께 골프라운딩을 하는 등 상당히 친밀하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수석의 청와대 입성에 최씨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될 수 있어 주목된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조만간 김 회장을 소환해 관련 의혹을 확인할 방침이다.

16일 검찰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은 우 전 수석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민정비서관으로 임명되기 전 최씨를 경기도 화성시 기흥컨트리클럽(CC)으로 초청해 함께 골프를 쳤다. 기흥CC는 운영사인 삼남개발이 지분 50%를 갖고 있다. 사실상 김 회장 소유의 골프장이다.

당시 라운딩에는 최씨의 최측근이자 ‘문화계 황태자’라는 차은택(47·구속)씨, 최씨 개인회사인 비덱스포츠 이사를 지낸 고영태(40)씨, 최씨의 딸 정유라(20)씨 특혜 입학·학사관리 의혹이 제기된 이화여대 관계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씨는 최근 검찰에서 골프 라운딩이 이뤄진 배경, 김 회장과 최씨 사이의 관계, 대화 내용 등을 소상히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정부 초기부터 우 전 수석측과 최씨측이 상당히 활발하게 교류했다는 얘기다.

우 전 수석은 2014년 5월 민정비서관으로 발탁됐고 8개월 뒤인 이듬해 1월 민정수석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이후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유일하게 독대할 수 있는 ‘실세 수석’으로 불렸다.

고향이 대구·경북(TK)이라는 점 외에 박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이 없는 그가 청와대에 들어가고 대통령 총애를 받은 데 대해 일각에선 최씨가 배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뒷말이 돌았다.

정권 초기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9월 대정부 질문에서 “우병우 민정수석의 청와대 입성에 최씨와의 인연이 작용했다는 얘기가 있다”며 공개적으로 의혹을 제기했다.

이런 가운데 김 회장과 최씨의 ‘골프 회동’은 검찰이 우 전 수석을 둘러싼 최씨의 인사 개입 의혹을 수사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 최씨를 비롯한 주요인물 기소 등 현안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김 회장을 소환해 최씨에 대한 인사청탁이나 부정한 금전거래가 있었는지 추궁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재직 당시 사정 업무를 총괄한 우 전 수석은 이미 최씨의 국정농단을 묵인·방조하고 각종 내사·수사자료를 흘렸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검찰은 이달 10일 우 전 수석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우 전 수석과 부인 이모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통화내역과 문자메시지 등 각종 자료의 복구작업(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다.

우 전 수석이 최씨측을 비호한 정황은 이미 언론을 통해 드러난 상태다.

이성한 미르재단 전 사무총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차은택씨에게 ‘이런 식으로 재단을 운영해도 문제가 없겠느냐’고 묻자 차씨가 ‘우 수석이 뒤를 봐주고 있어 문제 없다’고 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 전 사무총장은 차씨가 우 전 수석의 명함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골프 모임에 이대 관계자가 끼어있다는 점에도 검찰은 주목하고 있다.

최씨의 딸 정유라씨는 작년 체육특기자 전형으로 이대에 입학했다. 하지만 최근 학교측이 정씨 입학과 학사 관리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최경희 총장이 사퇴하는 등 홍역을 치렀다.

검찰은 김장자 회장이 최씨측과 이대 간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게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 김 회장은 2000년대 중후반부터 이대 여성최고지도자과정(ALPS)에 다니며 1억원 이상의 발전기금을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대도 작년 발간한 130주년 창립 기념 연간 보고서에서 김 회장을 주요 후원자로 소개하며 인터뷰 내용을 싣는 등 각별히 챙긴 정황이 있다.

검찰은 이대 부정 입학 의혹 등과 관련해 독일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정씨를 소환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변호인을 통해 일정 등을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