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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새해 맞은 학생들 다이어트 열풍…과욕은 ‘금물’

방학·새해 맞은 학생들 다이어트 열풍…과욕은 ‘금물’

입력 2017-01-06 09:39
업데이트 2017-01-0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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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고구마 하나만 먹고 온열 찜질하다가 쓰러지기도

방학에다 새해를 맞은 일부 10대 학생들이 헬스장 등에서 다이어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살을 빼려고 음식 섭취를 지나치게 줄이는 등 과욕을 부리다가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 범어동의 한 헬스장에는 수능을 마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포함한 청소년 등록자가 최근 부쩍 늘었다.

새 목표을 세우는 연초인데다 학생들 방학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이에 헬스장 측은 아예 학생들을 겨냥한 2개월짜리 프로그램을 따로 만들기도 했다. 이용 가격도 학생들이 크게 부담을 갖지 않는 선으로 정했다.

부산 남구의 한 헬스클럽에도 체형 관리 등을 이유로 중·고등학생들의 문의 전화가 평소에 비해 10%가량 증가했다.

이 헬스클럽 관계자는 6일 “요즘은 어린 학생들도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고 부모가 권유하는 사례도 있다”며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 외에도 중·고등학생 회원들이 이달 중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업으로 시간에 쫓기는 탓에 단기간 효과를 보려고 운동 대신 병원이나 다이어트 전문 관리업체를 찾는 학생들도 있다.

비만 클리닉을 운영하는 광주의 한 한방병원에는 최근 비만 치료와 다이어트를 문의하는 청소년 환자들이 잇따르고 있다.

평소 하루 15건 미만이던 다이어트 상담은 지난달 중순부터 매일 25건 이상으로 배 가까이로 늘었다.

이 병원의 한 관계자는 “고도비만이나 비만이 아니라 가벼운 과체중 청소년들이 대부분”이라며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아이들이 많다. 학생들이 과거에 비해 외모나 체형에 관심이 많아진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다이어트에 뛰어든 10대 중에는 식사 양을 지나치게 줄이는 등 과욕을 부리다가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8시 10분께 경남 창원시내 한 다이어트 관리업체에서는 온열 찜질을 하던 A(16·중학교 3학년)양이 갑자기 쓰러졌다.

신고를 받은 구급대원들은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A양을 인근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게 했다.

최근 다이어트를 해온 A양은 당일 고구마 하나를 제외하고는 먹은 것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TV 매체 등에서 날씬한 체형을 우상화하는 분위기가 청소년 다이어트 열풍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 섭취를 걸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음식을 가려서 섭취하면 영양소 불균형으로 성장 방해, 빈혈, 골밀도 저하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영재 삼성창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요즘 청소년들 사이엔 몸매 등 드러나는 게 자신의 전부라는 심리가 강하다. 특히 학업이나 교우 관계에서 좌절한 경험으로 타인에게 보여줄 것이 외모와 체중 감량뿐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걸그룹 등 연예인들의 날씬한 몸매를 동경하는 사회적 풍토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유석 단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다이어트를 한다고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건강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성장기 학생들에게는) 기초대사량을 유지하면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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