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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반사이익 업종 ‘방긋’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반사이익 업종 ‘방긋’

입력 2017-01-06 09:40
업데이트 2017-01-0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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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유람선 선착장에 발길 이어져…세차장도 “일할 맛 나네”

대전에서 세차장을 운영하는 오모(54)씨는 예년보다 푹한 날씨가 반갑기 그지없다.

온수를 적게 써도 되는 데다 춥지 않아 작업이 한결 수월하기 때문이다.

오씨는 “한겨울에는 차량에 물을 끼얹자마자 얼어붙을 수 있어서 따뜻한 물이 많이 필요하다”며 “지난해 이맘때보다 확실히 온수 사용량이 줄어 운영비를 많이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두꺼운 옷과 장갑으로 무장하지 않아도 돼 일할 맛이 난다”고 덧붙였다.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바깥 활동이 잦은 업종 종사자들은 반짝 미소를 짓고 있다.

대전 서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야쿠르트 아줌마’ 김모(45·여)씨는 “아침저녁에는 그래도 춥고 쌀쌀하다”면서도 “요 며칠은 한낮에 외투가 거추장스러울 정도로 따뜻해 동네 이웃과 벤치에서 대화도 한다”고 전했다.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골프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하루 180팀을 소화할 수 있는 경기 화성시의 한 회원제 골프장 예약률은 평일 주중인 데도 50%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날 22% 수준에 머무르며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골프장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겨울철 예약률이 전체의 절반만 돼도 매우 높은 수준으로 본다”며 “골프 즐기기의 가장 큰 변수는 날씨인데, 최근에는 따뜻한 날씨가 이어져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실외 스케이트장은 바닥이 금방 녹아 유지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정상 운영되면서 이용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바닥이 녹으면 바로 냉동기로 얼음을 얼려 빙판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가 지난해 12월 28일 개장한 엑스포 시민광장 스케이트장·썰매장에는 여드레 만에 2만명 넘는 이용자가 다녀갔다. 하루 평균 2천500명이 넘는 수준이다.

청주시가 운영하는 스케이트장에도 지난해 12월 17일 문을 연 이후 지난 4일까지 3만7천명이 얼음을 지쳤다.

청주시 관계자는 “올해 처음 문을 연 탓에 잘 알려지지 않아 걱정했는데, 되레 날씨 덕을 보고 있다”며 “특별히 문제가 없으면 다음 달 말까지 스케이트장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뱃놀이 업계도 반사이익을 얻어, 주말 월미도 유람선이나 영종도∼무의도, 영종도∼신도·시도·모도 도선에 행락객이 몰리고 있다.

울산의 화훼농가와 딸기 농가 등 하우스 시설로 작물을 재배하는 농민들은 난방비 절감으로 이득을 보고 있다.

울산시 북구에서 호접란을 재배하는 김수선 화훼작목반장은 “최근 경기가 좋지 않아 매출이 줄었는데, 근래 날씨가 따뜻해 그나마 도움이 된다”며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난방비가 20% 정도 덜 들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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