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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도 못 가” AI에 이어 구제역까지…전국 축산농가 초긴장

“옆집도 못 가” AI에 이어 구제역까지…전국 축산농가 초긴장

입력 2017-02-07 14:23
업데이트 2017-02-0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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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체, 백신 접종·방역 강화·대보름 행사 취소축산농민 “구제역 소리만 들어도 ‘철렁’…차단 최선”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잠잠해진 틈에 구제역이 발생해 소·돼지 등 우제류 가축을 키우는 전국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축산당국은 농장별 항체 형성률 조사와 함께 백신을 추가 접종하고 있으며 농가들은 구제역 확산 우려에 이웃집 방문도 자제하면서 숨을 죽였다.

7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자치단체들은 기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제역 및 AI 방역대책 재난안전대책본부’로 보강하고 발생지인 충북과 전북의 모든 우제류 반입을 금지하면서 차단방역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충북도는 구제역이 발생한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젖소농장과 인접한 젖소 농가 두 곳의 항체 형성률을 검사했다.

두 농가에서 10마리씩 표본 조사한 결과 항체 형성률은 각각 40%와 20%에 그쳤다.

충북도는 확진 농장 반경 500m 안에 있는 한우 농가 9곳에 대해서도 채혈검사로 항체 형성률을 확인하기로 했다.

지난달 10일 옥천에서는 한우 73마리가 브루셀라 의심 증상을 보여 265마리가 살처분되기도 해 충북 축산농가에는 AI, 구제역, 브루셀라가 겹친 ‘재앙의 겨울’로 남게 됐다.

전북도는 구제역이 발생한 정읍 농가 반경 20㎞ 안에 있는 우제류 긴급 예방접종에 들어갔다.

해당 지역에서는 소, 돼지, 염소 등 우제류 23만여 마리가 사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소 10마리 이하, 돼지 50마리 이하 등 소규모 농가 중 항체 형성률이 낮은 3천31곳에 공수의사 90명을 동원해 접종을 추진한다.

경북도는 보은 젖소 농가에 들른 집유차(우유 모으는 차)가 다녀간 김천(19곳), 상주(8곳) 농가의 젖소에 우선 백신을 추가 접종했다.

충북과 인접한 상주, 김천, 문경 소와 돼지도 중점 접종 대상이다.

충남도도 보은 농가에 사료·가축 운반차량이 오간 11개 농가를 점검했지만, 다행히 특이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경남도는 사육두수가 많고 시·도간 경계에 있는 합천, 함양, 거창, 창녕 등으로 통하는 길목 소독을 강화했다.

강원도는 11일 예정된 정월 대보름 달맞이 민속행사를 자제할 것을 시·군에 요청했다. 춘천, 원주, 철원 등 일부 시·군은 취소했으며 강릉, 동해 등 영동 지역을 포함한 10개 시·군도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사육 규모로 소 2위, 돼지 5위의 축산 지역이지만 1934년 구제역 관측 이래 발생사례가 없는 전남도는 청정지역의 아성을 지키려고 빗장을 걸었다. 전남도는 전북과 인접한 영광·장성·담양·곡성, 경남과 인접한 구례·광양 등 6개 시·군에 구제역 방역초소를 황급히 설치했다.

일촉즉발의 확산 위기에 농가에는 비상이 걸렸다.

한우 100여 마리를 키우는 축산농 김종길(53·경북 안동시 풍산읍 수리)씨는 “안동에서 2011년 최악의 구제역 사태가 발생했던 터라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웃끼리 방문을 자제하고 농장주 허가 없이 외부인 축사 접근도 금지하면서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남 합천에서 돼지를 키우는 한 농장주는 “2014년 큰 피해를 봐 방송에서 구제역 이야기만 나와도 가슴이 내려앉는다”며 “돼지 예방접종을 하고 돈사 주위에 생석회를 뿌리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할 뿐 아니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꼭 필요하지 않으면 모임에도 참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추가 백신 접종을 해도 항체 형성까지는 2주 정도 걸리기 때문에 차단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구제역을 막는 데는 백신 접종과 차단방역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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