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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 또 만나 보세” 지키지 못한 김주열의 약속

“장래 또 만나 보세” 지키지 못한 김주열의 약속

임송학 기자
임송학 기자
입력 2017-04-07 00:36
업데이트 2017-04-07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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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도화선’ 金열사 메모 발견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김주열 열사의 친필 메모가 발견됐다.
김주열 열사 연합뉴스
김주열 열사
연합뉴스
전북 남원문화원은 1959년 김 열사가 남원 금지중학교를 졸업하던 해에 동문 친구들과 함께 쓴 졸업 축하 글이 담긴 책자를 확보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책자는 당시 김 열사의 금지중학교 동문이었던 박병금씨가 졸업을 앞두고 김 열사를 비롯한 친구와 후배들에게 받은 졸업 축하 메모 66매를 묶은 것이다. 전북 임실군 오수면에서 추억박물관을 운영하는 박재호씨가 자료를 정리하다 발견해 남원문화원에 알려 왔다. 메모에 있는 바탕 그림은 친구 박병금씨가 그린 것이다.

김 열사의 글은 이 책자 16번째 장에 있다. 김 열사는 페이지 상단 오른쪽에 자신의 주소와 성명, 생년월일, 희망 등을 적은 뒤 “졸업을 축하한다. 사막을 걸어가던 사람이 오아시스를 만날 때를 생각하여 지금은 헤어졌을지라도 장래 또 한번 만나 보세. 군의 성공을 바라며”라고 썼다. 장래 희망은 ‘은행 사장’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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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문화원이 공개한 김주열 열사의 친필 메모. 친구의 중학교 졸업을 축하하는 내용이 담겼다. 남원 연합뉴스
전북 남원문화원이 공개한 김주열 열사의 친필 메모. 친구의 중학교 졸업을 축하하는 내용이 담겼다.
남원 연합뉴스
남원문화원은 “그동안 장래 희망이 교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던 김 열사가 마산상고에 진학한 동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김 열사는 자신의 별명은 따로 밝히지 않았다. 김 열사가 마산상고를 간 이유는 어머니 고향인 마산에 친인척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 열사는 마산상고 1학년이던 1960년 3월 15일 당시 자유당 정권의 부정선거에 항거하는 마산시민 부정선거 규탄대회에 참석했다가 4월 11일 마산 앞바다에서 최루탄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김현식 남원문화원 사무국장은 “김 열사가 썼던 교과서 등은 남아 있으나 친필이 담긴 유품은 의외로 많지 않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발견자가 이를 남원 금지면에 있는 김 열사의 기념관에 임시 전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2017-04-0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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