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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택, 마지막 재판서 최순실 맹공…“난 황태자 아니었다”

차은택, 마지막 재판서 최순실 맹공…“난 황태자 아니었다”

입력 2017-04-12 17:25
업데이트 2017-04-1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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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 미르 염두에 두고 광고회사 만들어”…사익추구 주장“

‘광고감독’ 차은택씨가 광고업체 플레이그라운드는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미르재단을 통해 사익을 추구하려고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자신은 세간에 알려진 ‘문화계황태자’의 지위를 누리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차씨는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의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 신문 도중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플레이그라운드는 최순실이 기획부터 미르재단을 염두에 두고 만든 회사”라며 “최씨가 초기에 ‘크게 보라’면서 조직도도 펜으로 다 만들어 줬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단언코 말하는데, 이런 일(국정농단 사건)이 안 벌어졌으면 2017년엔 미르에 대한 수익사업들을, 그런 일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져 수사가 시작되지 않았다면 최씨가 미르재단과 플레이그라운드를 이용해 각종 수익을 챙겼을 거란 취지로 해석된다.

차씨는 자신이 최씨에게 ‘플레이그라운드가 KT 광고대행사로 선정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수사 결과에는 “처음 검찰 조사에서는 아니라고 말하다가 3∼4회차쯤에 ‘그런 것 같다’고 추측성으로 말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조사받기 시작하면서 촛불집회도 알게 되고, 생각한 것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걸 알게 됐다. 당시 머릿속에는 ‘죽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자포자기 심정이 있었다”며 “다 친한 사람들이 한 것이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차씨는 “그런데 아무리 되짚어봐도 저를 갑자기 배제시키고, 그런 사인을 계속 주는 최씨에게 갑자기 가서 ‘플레이그라운드를 대행사로 선정시켜 주십시오’라고 말할 분위기가 아니었다”며 “최씨에게 부탁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씨는 자신을 두고 언론 등에서 ‘문화계 황태자’로 칭하는 것에도 “제가 황태자로서 지위를 누리고 했던 일이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씨는 다만 자신이 운영하던 아프리카픽쳐스의 자금 횡령 혐의는 “잘못했다. 경영자로서 무지함에서온 실수였다”고 시인했다.

검찰은 애초 차씨에게 회삿돈 10억여원 횡령 혐의를 적용했지만 추가 수사를 통해 횡령액이 20억원이라는 걸 밝혀냈다. 이에 따라 최근 공소장을 변경했다.

차씨는 앞서 기소된 횡령액 10억원은 갚은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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