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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극성인데…학교 교실 9%만 공기청정기 ‘혜택’

미세먼지 극성인데…학교 교실 9%만 공기청정기 ‘혜택’

입력 2017-05-18 15:19
업데이트 2017-05-1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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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480개교 중 105곳 724대 설치…충북 전체 교실은 8천130개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면서 일선 학교 미세먼지 대응 담당자들은 미세먼지 정보 제공 웹 사이트나 모바일 앱을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미세먼지가 ‘나쁨’ 이상으로 예보되면 아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등교하도록 학부모들에게 알리고, 실외수업·활동을 자제하도록 일정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가 미세먼지 주의보나 경보를 발령하면 학교 대응도 강화된다.

충북도교육청은 지난 8일 올해 처음으로 평일 학업 중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자 안전조치 이행을 각급 학교에 주문했다.

해당 학교들은 이날 체육 활동, 현장학습 등 실외수업을 단축하거나 아예 중단했다. 일부 유치원은 하원 시간을 조정했다.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면 수업시간 조정, 등·하교 시간 조정, 임시휴업 검토 등 조치가 뒤따른다.

교육당국은 미세먼지에 적극적인 대응을 한다고 하지만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미세먼지에 노출돼 건겅을 해칠까봐 노심초사한다.

미세먼지 속 생활이 일상화 되면서 자녀들이 가장 많이 생활하는 학교의 교실도 안전지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일선 학교는 미세먼지가 ‘나쁨’ 이상이면 교실 창문을 닫아 바깥공기 유입을 차단한다.

그렇다고 장시간 창문을 닫아둘 수는 없다. 이산화탄소 증가로 공기가 탁해져 교실 대기 환경이 나빠지고,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도 해쳐서다. 중간 중간 환기하는 사이 미세먼지가 교실 안으로 스민다.

지난해 충북도내 493개 초(병설유치원 포함)·중·고·특수학교의 교실 내 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40.5 ㎍/㎥였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창문을 여는 자연 환기를 최대한 삼가고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는 것이 좋다.

공기청정기는 가격이 비싼 것이 부담이지만,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기에는 최적의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공기청정기를 설치한 학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충북도교육청은 공기청정기를 통합 구매해 일선 학교에 보급한 적이 없다. 일선 학교가 필요에 따라 자체 경비로 공기청정기를 구매한 것이다.

18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초등학교 259곳(병설유치원 포함)을 비롯해 도내 480개 학교를 조사한 결과 중 21.9% 105개 학교만 모두 724대의 공기청정기를 보유 중이었다.

주로 특수학교나 초등학교 돌봄교실, 병설 유치원에 설치돼 있었다.

지난해 4월 현재 공·사립 유치원을 제외하고 도내 초·중·고·특수학교의 보통교실(학급)은 8천130개이다. 공기청정기를 갖춘 교실이 극히 드물다는 얘기다.

도교육청 차원에서 공기청정기 전면 보급은 엄두도 못 낸다. 교실 공기청정기 설치에 소요되는 막대한 예산을 감당할 수 없어서다.

다만 일부 학교에 공기청정기를 달아 그 효과를 분석하는 시범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지난달 ‘학교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 방안’을 발표하면서 ‘공기청정기 설치 문제는 관리 인력·예산, 부실 관리 시 효율 저하 및 2차 오염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신 학교 신설, 증·개축 때 환기시스템을 설치하는 방안을 권장했다.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교실에도 공기청정기를 달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교육부가 정책연구를 통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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