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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과 카톡한다는 20대 차장검사…실체는 사기꾼

이재용 부회장과 카톡한다는 20대 차장검사…실체는 사기꾼

입력 2017-06-08 15:11
업데이트 2017-06-0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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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차장검사를 사칭해 여성들을 농락한 20대 백수가 경찰에 붙잡혔다.

8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취업 준비생이던 A(25·여) 씨는 연락처만 알고 지내던 B(28) 씨와 최근에 연애를 시작했다.

B씨는 A씨에게 갑자기 연락해 ‘수년 전부터 준비하던 검사가 됐다’며 만남을 제안했고 두 사람은 곧 연인이 됐다.

B씨는 자신의 신분증을 보여주며 ‘대검찰청 특검 7부 차장검사’라고 소개했다.

B씨가 자랑삼아 보여준 카카오톡 메신저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재용이형’으로, 검찰총장은 ‘우리총장님’으로 표시돼 있었다.

“응 특검부 조사야. 못 도와주니??”, “그래 부담줘서 미안하다”, “삼성 그룹 말이 아니다. 삼성만 지킬 수 있게 도와줘” 등 이 부회장은 B씨와 막역한 사이로 느껴졌다.

게다가 “김 검사, 지방에서 일한다고 고생이 많구만”, “대검찰청 소속임을 잊지 말게. 지방검찰청과 대검찰청 수준 차이 그 차이를 보여주게나^^ 그럼 쉬게.” 등 검찰총장의 신임도 두터워 보였다.

그런데 이게 모두 거짓이었다.

A씨의 부모가 딸을 통해 전해들은 B씨의 말과 행동 등에 뭔가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기 행각이 들통났다.

경찰 조사결과 B씨는 검사를 사칭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A씨 등 여성 12명에게 접근해 결혼을 미끼로 교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검찰청에 특검7부라는 부서는 존재하지도 않았고 신분증은 위조된 것이었다.

카톡 대화는 B씨가 두 개의 휴대전화를 사용하며 본인이 상대 역할을 하며 지어낸 내용이었다.

B씨는 심지어 한 피해 여성의 후배가 형사사건에 연루된 것을 알고 아는 변호사를 소개시켜 주겠다며 80만원을 챙기기도 했다.

게다가 교제 중에 임신한 A씨가 자신의 신분을 의심하자 주민등록증을 잃어버렸다는 핑계를 대고 관할 구청장 명의의 주민등록증 발급신청 확인서까지 위조해 보여주기도 했다.

경찰은 공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B씨를 구속하고 여죄를 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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