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여전히 꽉 막힌 중국 하늘길…지방공항의 빛바랜 성수기

여전히 꽉 막힌 중국 하늘길…지방공항의 빛바랜 성수기

입력 2017-08-03 09:30
업데이트 2017-08-03 09:3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사드 여파로 청주공항 7월 국제선 이용객 작년 5분의 1 이하충북도 “비중국 노선 유치, 모기지 항공사 설립으로 난관 뚫을 것”

청주국제공항이 여름 성수기를 맞았지만, 여전히 ‘사드 한파’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3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는 1만3천217명(가집계)으로 전달 9천838명보다 34%(3천379명)가량 늘었다.

여름 휴가시즌의 이용객 수 증가는 반가운 일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지난해 7월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는 7만3천838명이었다.

1년 새 5분의 1 수준 아래로 곤두박질친 것이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한반도 배치 관련 중국의 보복 조치 때문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국제선 이용객의 90%가 유커(遊客·중국 단체 관광객)인 청주공항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1월 4만442명에 이르던 국제선 이용객 수는 2월 2만9천297명으로 급감했다.

3월에는 중국 정부의 본격적인 ‘금한령(禁韓令)’이 내려지면서 1만5천164명으로 줄더니, 4월에는 5천203명까지 뚝 떨어졌다.

5월(1만118명)을 기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당장 사드 여파로 운항 중단된 중국 선양, 상하이, 다롄, 하얼빈, 닝보 노선의 정상화가 묘연하다.

이들 노선이 재개되지 않으면 국제선 이용객 수를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당분간 침체기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비중국 노선의 약진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최근 국제선 이용객 수가 증가한 데는 지난달 26일 취항한 몽골 울란바토르 부정기 노선과 다음 날 취항한 일본 오사카 부정기 노선의 영향이 크다.

특히 청주공항에서 6년 만에 재취항한 오사카 노선은 첫 운항 때 99%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울란바토르 노선은 오는 7일, 오사카 노선은 오는 12일까지 운항한다.

올 하반기에는 대만 타이베이(9월 30일∼11월 22일)와 가오슝(12월 31일∼내년 2월 4일), 베트남 하노이(10월 1∼5일)와 달랏(12월 30일∼내년 2월 4일) 등 비중국 노선이 더 활기를 띨 전망이다.

지난달부터 오는 12월까지 확정된 비중국 노선 운항편수만도 72편에 이른다. 전년 동기(35편)와 비교하면 200%가 넘는 성장세다.

여기에 최근 국토교통부에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한 항공사 ‘에어로K’의 향후 행보도 큰 기대를 모은다.

에어로K는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일본과 대만 등 국제선을 90% 이상 운항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사드 여파로 청주공항이 어려움에 부닥쳐 있지만, ‘위기가 기회’라는 생각으로 중국 외 다양한 국제노선 유치와 모기지 항공사 설립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청주공항의 국내선 누적 이용객 수는 140만829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16%(19만630명)가 늘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금융투자소득세’ 당신의 생각은?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을 때 초과분에 한해 20%의 금투세와 2%의 지방소득세를, 3억원 이상은 초과분의 25% 금투세와 2.5%의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제도 도입과 유예,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