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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하순인데 열대야가”…제주 열대야 44일로 역대 3번째

“8월 하순인데 열대야가”…제주 열대야 44일로 역대 3번째

입력 2017-08-22 12:33
업데이트 2017-08-22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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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까지 최저기온 25도 웃돌 전망…1994년 46일 기록도 넘어설 듯

올해 제주에 열대야가 역대 3번째로 많이 나타났다.

2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북부·제주지방기상청) 지점은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9시 사이 최저기온이 26.8도를 기록, 열대야가 발생했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말한다. 25도를 넘으면 사람이 쉽게 잠들기 어려워 더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올해 제주의 열대야 발생일수는 현재까지 44일로, 무더위와 가뭄이 기승을 부린 2013년의 역대 최다기록(51일)과 전국적으로 최악의 더위가 나타났던 1994년 기록(46일)에 이어 3번째로 많다.

제주의 최저기온이 오는 24일까지 27∼28도로 예보됐고, 주말까지도 25도로 전망돼 1994년 기록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올해 제주에는 열대야가 지난달 2일 첫 발생한 이후 비 날씨 등으로 기온이 떨어졌던 며칠을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6일까지는 열대야가 25일 연속 나타났고, 지난달 23일에는 일 최저기온이 29.4도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도내 다른 지점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지점별 열대야 발생일수는 서귀포(남부) 41일, 고산(서부) 35일, 성산(동부) 27일 등이다. 간밤에도 최저기온이 서귀포 26.4도, 성산 26.3도, 고산 26.3도를 보이는 등 8월 하순에 접어들었음에도 열대야가 곳곳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국 많은 지역에서 이미 열대야가 사라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서울은 지난 8일을 마지막으로 열대야가 자취를 감췄고, 여름철 무더위에 ‘대프리카’라는 별칭이 있는 대구에서도 지난 8일을 마지막으로 열대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유독 제주에 열대야가 많이 나타나는 건 섬 특성상 해양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내륙에 비해 천천히 데워지고 천천히 식는 바다의 영향으로 최고기온은 내륙보다 낮지만 최저기온은 높게 나타나며, 일교차가 적다. 습도가 높은 것도 기온이 천천히 떨어지도록 하는 원인이 된다.

게다가 올해 제주에 여름철 더위를 식혀줄 태풍이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비도 많이 내리지 않아 기온이 떨어질 새가 없었다.

낮 더위도 이어지고 있다. 무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처서를 하루 앞두고 있지만 제주는 여전히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훌쩍 웃도는 날이 많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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