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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벌에 쏘여 예비군 훈련장 ‘아수라장’…13명 병원 치료 소동

말벌에 쏘여 예비군 훈련장 ‘아수라장’…13명 병원 치료 소동

입력 2017-08-23 15:47
업데이트 2017-08-2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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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처치도 부실 ‘우왕좌왕’…민간병원 두고 먼 군 병원으로 이동

을지훈련과 연계한 야간 작전계획 훈련 중이던 예비군 13명이 단체로 말벌에 쏘이는 소동이 빚어졌다.

23일 육군 모 부대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7시 55분께 춘천시 칠전동 인근 군부대에서 모 지역 동대 소속으로 야간 작계 훈련 중이던 A(26)씨 등 예비군 13명이 말벌에 쏘였다.

당시 예비군 훈련에는 130여명이 참가했으며 이 중 20∼30여명이 진지 점령 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야간 진지 점령을 위해 군부대 외곽과 100m 미만의 야산에 올라갔다가 단체로 벌에 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예비군들은 병원으로 옮겨진 뒤에도 전투복 안에 파고든 벌 때문에 고통을 겪어야 했다.

A씨는 “낮은 산을 오르던 중 위쪽에서 ‘악∼’하는 비명이 여러 차례 들렸다”며 “밤이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영문도 모른 채 산에서 서둘러 내려오다가 뒤통수와 팔뚝 등에 쏘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벌에 쏘인 예비군들은 군의관 응급치료 후 춘천 국군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그러나 벌에 쏘인 예비군들은 “고통을 호소했으나 군 당국은 한동안 우왕좌왕하기만 했다”며 “타고 가던 버스를 중간에 세운 뒤 ‘호흡곤란이나 어지럼증세가 없느냐’고 질문한 것이 응급처치의 전부였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예비군은 “응급차량을 요청한 지 20∼30분가량 지나서야 응급차량이 아닌 버스 한 대가 와 단체로 이동했다”며 “차량으로 5분 거리에 민간병원을 두고 20∼30분 소요되는 군 병원으로 이동한 것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벌에 쏘인 예비군 중에는 군 병원에서 치료 후 귀가했지만 이날 머리를 감다가 뒤통수에 있던 벌침을 스스로 빼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군부대 관계자는 “쏘인 인원이 많다 보니 구급 차량이 아닌 버스로 이동한 것으로 안다”며 “민간병원에서 치료를 받겠다고 하면 절차에 따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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