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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아침·저녁뉴스 사상 초유 ‘녹화방송’

MBC 아침·저녁뉴스 사상 초유 ‘녹화방송’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7-09-27 23:50
업데이트 2017-09-28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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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파업 24일째

이르면 오늘부터 생방송 중단… “제작 후 편성국에 납품” 지시
KBS 부·팀장 25명 “사장 퇴진”
안산 세월호 분향소 찾은 KBS노조
안산 세월호 분향소 찾은 KBS노조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 노조원들이 27일 경기 안산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합동 분향소를 찾아 단체로 분향하고 있다. KBS 총파업 24일째를 맞은 이날 노조원들은 분향 후 유족들과의 면담도 이어 갔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MBC·KBS 총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프로그램 결방이 속출하는 가운데 MBC가 아침·저녁 뉴스를 생방송이 아닌 녹화방송으로 전환했다. 뉴스의 꼭지를 미리 녹화해 내보내는 경우는 있지만 앵커의 진행 자체를 사전 녹화하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라는 게 전국언론노조 MBC본부(MBC본부)의 평이다.

27일 MBC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뉴스투데이’와 ‘이브닝뉴스’를 녹화방송으로 제작한다는 공지문이 배포됐다. 공지문에는 오전 6시에 방송하는 ‘뉴스투데이’의 경우 “스트레이트 뉴스가 없으므로 리드 멘트 겸 아침신문 보기 코너로 시작하며, 날씨와 교통 정보는 제작이 불가하다”고 적혔다. 아울러 “뉴스 없는 완제품으로 오전 3시부터 5시까지 작업 후 편성국으로 납품하라”는 지시도 있다. 오후 5시에 방송되는 ‘이브닝뉴스’는 “오후 5시 상황 변화가 예상되는 아이템은 제외하며, 자막을 최소화해 뉴스 포함한 완제품으로 오후 4시 30분까지 편성국으로 납품하라”고 명시돼 있다. 방송시간도 줄었다. ‘이브닝뉴스’는 원래 오후 5시부터 40분간 방송했지만 이날은 5시부터 20여분만 방송했다. ‘뉴스투데이’는 오전 6시부터 7시 20분까지 1시간 20분 방송했지만 28일부터는 7시부터 20분간만 방송한다.

이날 KBS 방송본부 부장·팀장급 25명은 성명을 내고 고대영 사장이 방송 파행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앞서 고 사장은 지난 20일 열린 KBS 정기이사회에서 “TV·라디오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보고했지만, 성명에 참여한 부장·팀장은 “KBS의 방송 파행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고 사장이 거짓 보고를 했다고 반박했다. 실제 KBS는 지난 4일 총파업 이후 각종 뉴스·시사 프로그램이 결방하거나 시간을 단축했으며, 지난주부터는 ‘해피투게더’, ‘유희열의 스케치북’, ‘해피투게더’ 등 예능 프로그램도 결방했다.

한편 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날 오후 3시 경기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에서 분향을 하고 유족들과 면담했다. 양사 노조는 이명박 정부의 언론 장악 음모를 다룬 영화 ‘공범자들’ 상영회를 연 뒤 관객들과의 대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7-09-2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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