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고용부와 논의계획 없다”
근무시간 이외에 카카오톡(이하 카톡)을 이용한 업무지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와 카카오 간 공조 노력이 무산됐다.카카오 측은 9일 퇴근 후 카톡을 이용한 업무지시 관행 개선에 대해 “고용노동부와 특정 서비스사 간 개별 논의로 진행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현재로서는 고용부와 논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고용부 역시 ‘예약전송’ 기능 등에 대한 의견은 실무자끼리 교환한 적은 있지만,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고용부 실무진은 지난 8월 카카오 본사를 방문해 이 회사 대외협력팀과 카톡을 이용한 근무시간 외 업무지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공동 대응 방안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고용부는 이 자리에서 저녁 늦게 업무 관련 메시지를 바로 보내지 않고 아침에 전달할 수 있도록 예약전송 기능을 카톡에 추가해 달라고 회사 측에 요청했다. 공식적 제안이나 요청이 아니라 문화 개선 캠페인 추진 협의과정에서 나온 실무적 의견이었다.
그러나 카카오 측은 “특정 서비스의 기능 변경으로 문제가 풀린다고 보긴 어렵다. 메신저 기능 개선은 이용자의 의사에 따라야 한다”면서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7-10-10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