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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방 오리무중 준희양 가족 조사 비협조…경찰, 최면수사 검토

행방 오리무중 준희양 가족 조사 비협조…경찰, 최면수사 검토

강경민 기자
입력 2017-12-21 11:13
업데이트 2017-12-2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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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시점 모호·가족들 진술도 모두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친부 “내가 피의자냐”…외할머니는 거짓말탐지기 조사 거부

경찰이 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고준희(5)양을 찾기 위해 가족들을 상대로 최면수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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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역에 실종 경보가 내려진 고준희(5)양을 찾는 전단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북 전주역에 실종 경보가 내려진 고준희(5)양을 찾는 전단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준희양 실종 시점이 모호한 데다 가족들의 진술을 모두 신뢰할 수는 없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21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준희양이 실종된 이후 친부 고모(36)씨와 양모 이모(35·여)씨를 상대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했다.

조사에서는 준희양 실종 경위와 양육 과정, 건강 상태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준희양과 마지막까지 함께 있던 이씨의 어머니인 김모(61·여)씨를 상대로도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하려 했으나 김씨 거부로 무산됐다.

연이은 수색과 조사에도 준희양 행방을 찾지 못한 경찰은 최근 친부 고씨에게 거짓말탐지기 추가 조사를 받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고씨는 1차 조사 때와는 달리, “내가 피해자냐. 피의자냐. 이런 식으로 하면 더는 협조할 수 없다”며 이를 거부했다.

양모 이씨와 외할머니 김씨도 마찬가지로 경찰 조사 요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은 준희양 행방 등을 묻는 거듭된 추가 질문에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왜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준희양과 관련해 민감한 질문을 하면 가족들은 조사에 비협조적으로 응하고 있다”며 “실종 시점도 부모의 진술에만 근거한 것이기 때문에 확신할 수 없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준희양 행방을 찾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사기법을 동원할 계획”이라며 “최면수사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준희양은 지난달 18일 같이 살던 외할머니가 자리를 비운 사이 덕진구 한 주택에서 실종됐다.

양모 이씨는 “밖에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니까 아이가 없어졌다. 별거 중인 아빠가 데리고 간 것 같아서 그동안 신고를 하지 않았다”며 지난 8일 경찰에 뒤늦게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은 연일 150∼200여명의 인력과 헬기 등을 투입해 준희양 집 근처를 수색하고 있지만, 이날 현재까지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

준희양을 목격했다는 신고도 서울과 인천, 대구, 포항 전국 각지에서 50여건 접수됐으나 모두 오인 신고인 것으로 판명됐다.

경찰은 지난 8월 이후로 준희양을 목격했다는 이웃이 없는 것으로 미뤄 양모 이씨가 주장하는 실종 시점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수색 범위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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