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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으로 지은 공공 탁구장에 특정인 이름 넣는다고?

세금으로 지은 공공 탁구장에 특정인 이름 넣는다고?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8-02 09:46
업데이트 2018-08-0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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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칭 후보에 ‘정영식 탁구장’ 포함…市 “다양한 의견 수렴 차원”

탁구선수 정영식. 연합뉴스 자료사진
탁구선수 정영식.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기도 의정부시가 시민을 위해 세금으로 건립한 탁구장 명칭에 특정인의 이름을 넣는 방안을 추진해 논란이다.

의정부시내 공공시설 명칭에 특정인의 이름이 들어가면 첫 사례가 된다.

그러나 일부 시민과 탁구 동호인은 인지도와 기여도가 낮은 인물의 이름을 공공시설 명칭에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반대하고 있다.

의정부시는 행정타운 실내배드민턴장을 탁구장으로 변경하고자 명칭을 설문조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설문지는 시내 탁구 동호회를 중심으로 배부됐다. 탁구장 명칭은 ‘금오 실내탁구장’, ‘정영식 실내탁구장’, ‘행정타운 실내탁구장’ 등 3개가 후보로 올랐다.

이 가운데 선수 이름을 넣은 ‘정영식 실내탁구장’ 명칭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정영식 선수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복식과 단체전에서 동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했다. 최근에는 지난 6월 6∼8일 열린 국제탁구연맹 일본오픈 탁구대회 남자복식에서 우승했다.

그런데도 정 선수가 의정부 출신인 것을 모르는 시민이 태반이며 의정부시청에서조차 모르는 직원이 많다. 의정부시도 설문지에 정 선수를 굳이 설명해 놓을 정도다.

현재 정 선수의 아버지가 의정부에 살고 있다.

한 탁구 동호인은 “정 선수가 촉망받는 국가대표지만 공공시설 명칭에 이름을 넣을 정도의 의정부 대표 인물은 아니다”며 “탁구장 건립에 기여한 것도 없다고 알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시민 전체가 이용하는 탁구장 명칭을 정하는데 동호인을 중심으로 한 설문 방식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 관계자는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설문 조사하는 것은 아니다”며 “다양한 의견이 있어 후보에 올려 선호도를 조사, 결과에 따라 탁구장 명칭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탁구장으로 사용될 행정타운 실내배드민턴장은 2016년 1월 금오동에 전체면적 676㎡ 규모로 신축됐으며 사업비 14억8천만원이 투입됐다. 코트 4면과 개인사물함 150개, 샤워장, 주차장 30면 등을 갖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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