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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예뻐서 시집 잘 가면 돼”…청소년 진로교육 ‘부실’

“여자는 예뻐서 시집 잘 가면 돼”…청소년 진로교육 ‘부실’

김태이 기자
입력 2019-05-28 11:06
업데이트 2019-05-2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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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미래 직업선택을 돕는 초·중등 진로교육 과정에서 성평등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018년 7월 중학교 진로교사 623명과 진로체험지원센터 담당자 10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 진로교사의 75.4%, 센터 담당자의 70.8%는 성평등한 진로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성평등한 진로교육이 이뤄졌는지를 두고는 학교 진로교사의 62.6%, 센터 담당자의 20.8%만이 긍정적으로 답했다.

학교나 센터에서 성평등한 진로교육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로는 ‘교재와 매뉴얼 부족’이라는 답이 학교 진로교사(76.2%), 센터 담당자(53.8%)에게서 모두 높게 나타났다.

이와함께 진로교육 과정에서 성희롱·성차별 사건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는 학교 진로교사 9.6%, 센터 담당자 12.3%였다.

연구원이 진로교사와 센터 담당자, 직업체험 강사, 교육대상인 중학생 등 총 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초점집단인터뷰(FGI)’ 내용을 보면 현장 교사들이 ‘남자가 무슨 네일 아티스트를 하냐’거나 ‘남고 직업체험에 간호사를 배치하면 어떻게 하냐’는 식의 비전통적 직업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발언을 했다.

또 ‘여자는 예뻐서 시집 잘 가면 된다’ 등 성차별적 언어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문제에도 대응이나 개선조치에 나선 학교는 23.7%, 센터는 28.1%에 불과했다.

아울러 학교 진로교사의 76.2%, 센터 담당자의 77.4%가 성별 비전통적 직업에 관심을 둔 학생을 경험한 것으로 파악됐으나 교육환경 등이 이를 충분히 지원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원 측은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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