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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이가 아버지와 살 수 있게 도와주세요”

“민혁이가 아버지와 살 수 있게 도와주세요”

이근아 기자
입력 2019-06-10 23:04
업데이트 2019-06-11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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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개종 난민’ 이란 소년 친구들 정부과천청사 앞 릴레이 1인 시위

“직계 보호자 아버지 난민 인정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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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이란 난민 김민혁군의 아버지에 대한 난민 인정을 촉구하기 위해 김군의 중학교 시절 친구들과 은사가 뭉쳤다. 왼쪽부터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에 나선 윤명근(송파공고 1년), 추경식(영동일고 1년), 박지민(잠일고 1년), 김민혁(송파공고 1년), 최현준(잠일고 1년)군과 오현록 아주중 교사.
10일 이란 난민 김민혁군의 아버지에 대한 난민 인정을 촉구하기 위해 김군의 중학교 시절 친구들과 은사가 뭉쳤다. 왼쪽부터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에 나선 윤명근(송파공고 1년), 추경식(영동일고 1년), 박지민(잠일고 1년), 김민혁(송파공고 1년), 최현준(잠일고 1년)군과 오현록 아주중 교사.
“민혁이 아버님은 고국으로 돌아가면 죽습니다. 공정한 심사로 난민으로 인정해 주세요.”

10대 청소년들이 난민 친구의 아버지를 돕기 위해 10일 일일 릴레이 1인 시위에 나섰다. 이란 난민 소년 김민혁(16)군과 김군의 친구 4명은 이날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제협약인 난민협약과 국내법인 난민법에 의해 규정된 ‘가족 재결합’ 원칙에 따라 민혁이의 직계 보호자인 아버지는 당연히 난민으로 인정돼야 한다”며 “(이슬람 율법에 따라 개종을 중죄로 여기는) 이란으로 귀국하면 (기독교로 개종한) 아버지의 생명은 보장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군의 아버지 A씨는 11일 난민 재심사를 받는다.

김군과 9년지기라는 박지민(잠일고 1년)군은 “내가 돕지 않아 민혁이가 잘못된다면 후회할 것 같았다”면서 “이 자리에 나온 건 작게는 민혁이 아버지를 위해, 크게는 가혹한 난민 심사 시스템의 고리를 끊어내고 싶어서다”라고 말했다. 김군은 “아빠와 함께 살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 하나로 이 자리에 왔다”면서 “난민을 괴물이 아닌 사람으로, 차별이 아닌 존중으로 대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2010년 일곱 살 때 사업가인 아버지를 따라 한국에 온 김군은 기독교로 개종했다. 2016년 처음 난민신청을 했지만 불인정됐고 행정소송에서도 최종 패소했다. 김군은 중학교 선생님과 친구들의 지원을 받아 재심사 절차를 밟았으며 지난해 10월 끝내 난민으로 인정받았다. 1차 신청 때 아들과 마찬가지로 불인정 처분을 받았던 A씨는 역시 소송을 진행하다가 상고를 포기하고 올해 2월 재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이번에도 난민 인정을 받지 못하면 이란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에 올해 고등학생이 돼 흩어졌던 김군의 친구들이 다시 뭉쳤다. 김군은 11일 아버지에 대한 난민 재심사가 열리는 서울 양천구 서울출입국외국인청별관 앞을 지킬 예정이다. 심사는 2시간가량 진행되며 2주 후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글 사진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2019-06-1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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