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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은 방진, 비정규직은 방한대”… 현대차공장 ‘마스크 차별’ 논란

“정규직은 방진, 비정규직은 방한대”… 현대차공장 ‘마스크 차별’ 논란

이근아, 이영준 기자
입력 2020-03-04 23:20
업데이트 2020-03-0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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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선별진료도 정규직만 받게 했다”

사측 “부직포 마스크 1만장 이미 지원…면마스크, 현대차가 지급한 것 아니다”
1등급 방진 마스크. 서울신문DB
1등급 방진 마스크. 서울신문DB
방한대.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제공
방한대.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제공
현대자동차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노동자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하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 차별을 뒀다는 주장이 나왔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사측이 정규직에겐 1등급 방진 마스크를, 하청 노동자들에게는 마스크를 주지 않거나 방한대를 건네며 빨아서 쓰라고 했다”고 밝혔다.

4일 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지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울산2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나온 뒤 현대차는 정규직 노동자들에게만 마스크를 지급하고 선별진료를 받게 했다. 반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선별진료를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확진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조차 전해 듣지 못했다. 김현제 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지회장은 “비정규직 차별이 코로나19 사태에서 더 가시화됐다. 원래부터 하청업체 노동자는 10년째 사내 의무실조차 사용하지 못하는 등 심각한 차별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대차의 조치가 고용노동부의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한 사업장 대응 지침’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나온 이 지침엔 ‘코로나 대응 계획 수립 시 사내에 함께 근무하는 협력업체·파견·용역업체 노동자를 포함한다’고 돼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하청 노동자들 마스크는 원래 하청업체가 줘야 하지만 물량이 없다고 해 급하게 의료용 부직포 마스크 1만장을 구해 지급했고 정규직 중에서도 일부는 같은 부직포 마스크를 받았다”면서 “금속노조 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지회가 공개한 면 마스크는 현대차가 지급한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2020-03-0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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