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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서 성착취물 유료채널 ‘박사방’ 운영 혐의 20대 영장

텔레그램서 성착취물 유료채널 ‘박사방’ 운영 혐의 20대 영장

신성은 기자
입력 2020-03-18 10:38
업데이트 2020-03-1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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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찍게 하고 이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유포한 것으로 알려진 2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18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텔레그램에서 이른바 ‘박사방’이라는 음란 채널을 유료로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이 단체대화방에는 미성년자 등 여러 여성을 상대로 한 성 착취 영상과 사진이 다수 올려졌다.

‘박사’라는 닉네임을 쓰는 운영자는 여성들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물을 찍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암호화폐 등으로 해당 방의 입장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달 16일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이튿날 새벽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자해를 시도해 가벼운 상처를 입었으나 병원 치료 후 다시 입감됐다.

A씨는 범행을 부인하지만, 경찰은 여러 정황상 A씨가 박사방을 운영한 게 맞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박사방 사건과 관련, 지금까지 A씨를 포함해 총 14명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4명에 대해서는 앞서 구속영장을 신청해 발부받았고, 6명은 불구속 상태로 수사해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A씨를 포함한 나머지 피의자 4명은 이달 16∼17일 검거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나머지 3명에 대해서도 계속 조사 중이다.

경찰은 ‘N번방’과 ‘박사방’ 등으로 대표되는 텔레그램 성 착취 사건을 집중적으로 수사해왔다.

경찰은 또 다른 모바일 메신저인 디스코드에서 이뤄진 성범죄 사건도 수사 중이다.

디스코드에는 ‘박사방’과 유사한 방식으로 아동·청소년 대상 불법 촬영물이 유통되는 대화방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텔레그램과 디스코드를 포함해 각종 메신저에서 이뤄지는 성 관련 범죄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며 “각 지방청에서 폭넓게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28개 단체의 연대기구인 ‘텔레그램 성착취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박사방 운영자 검거와 관련해 공동논평을 내고 “여성들의 분노에 경찰청 사이버성폭력전담수사팀이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잡는다’는 기치로 화답한 결과라 생각하며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대위는 “텔레그램 성 착취 문제 해결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성 착취 카르텔을 끊는 첫걸음은 ‘박사’에 대한 응당한 처벌, 그에 동조하고 동참한 공범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제대로 된 처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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