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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 건물 224명째 감염… 마스크 없이 강의한 학원강사 확진

대구 한 건물 224명째 감염… 마스크 없이 강의한 학원강사 확진

한찬규, 황비웅, 문경근 기자
입력 2020-03-30 22:14
업데이트 2020-03-31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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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대남병원 넘어선 제2미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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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도록 확진자 이송
밤늦도록 확진자 이송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구 달성군 제2미주병원에서 직원 5명과 환자 53명 등 58명이 추가 확진됐다. 방역당국이 확진환자 일부를 상주적십자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버스에 태우고 있다. 대구 뉴스1
대구 제2미주병원에서 코로나19 무더기 추가 감염이 발생해 이 병원 확진환자가 133명으로 급증했다. 기존 최대 집단감염 사례인 경북 청도 대남병원(120명)보다 감염자 수가 많다. 제2미주병원(8~12층)은 앞서 91명의 확진환자가 나온 대실요양병원(3~7층)과 같은 건물을 쓰고 있어 한 건물에서만 확진확자가 224명 나온 것이다.

30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제2미주병원에서 58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아 이 병원 확진환자는 총 133명(환자 127명, 종사자 6명)으로 집계됐다. 관계자는 “병원 전체에 작동하는 공기 순환 시스템이 없어 층간 공기가 순환되지 않는 만큼 공기 전파 가능성보다는 비말 전파 가능성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제2미주병원의 집단 감염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대구시의 늑장 대처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대실요양병원에서 지난 18일 종사자 2명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후 91명이 확진됐다. 하지만 대구시는 같은 건물을 쓰는 제2미주병원에 대해서는 지난 21일 종사자만 전수 검사했다. 이후 지난 25일 제2미주병원 입원환자 3명이 의심 증상을 보였고 다음날인 26일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구시는 26~28일에서야 뒤늦게 전수 검사를 했고 이때 74명의 추가 확진환자가 나왔고 이날 다시 58명이 확진된 것이다.

서울에서는 대형 학원 강사들이 잇단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학원발 집단감염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날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과 신촌에 강의 시설이 있는 김영편입학원 소속 영어 강사인 A(44)씨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5일은 강남 캠퍼스로 출강했으며, 26일 오전에는 신촌 캠퍼스에서 강의한 뒤 같은 날 오후 강남 캠퍼스에서 강의했다. A씨가 강남 캠퍼스에서 밀접접촉한 사람은 96명, 신촌 캠퍼스에서 접촉한 사람은 31명이다. 마포구는 ”신촌 캠퍼스에서 강의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학생들도 마스크를 하지 않았다. 앞서 유럽에서 지난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자가격리 중이던 그의 부인(28일 확진)이 강남구 30번째 확진환자다. 9세인 딸도 A씨와 같은 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도봉구 방학3동 눈높이 신동아학원 강사(55·여)도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아 학원생 200여명이 자가격리됐다.

서울 학원들은 정부의 구상권 청구를 감수하고서라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겠다며 학생들을 속속 등원시키고 있다. 서울 학원 휴원율은 10% 수준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주 수요일부터 학원에 방역수칙에 대한 사전안내를 하고 있는데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학원이 늘어날 경우 교회처럼 행정명령으로 규제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서울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20-03-3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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