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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소장 발인날 열린 수요시위…“언론 취재행태 여전” 비판

쉼터 소장 발인날 열린 수요시위…“언론 취재행태 여전” 비판

최선을 기자
입력 2020-06-10 13:30
업데이트 2020-06-1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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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무분별한 접근·불법 촬영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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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발언하는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10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2020.6.10 연합뉴스
“카메라와 펜으로 사자 모욕 일삼아”
정의기억연대가 지난 6일 숨진 마포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을 추모하며 정의연에 대한 취재 경쟁을 벌여온 언론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10일 정오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43차 수요시위에서 “고인의 죽음 뒤에도 각종 예단과 억측, 무분별한 의혹 제기, 책임 전가와 신상털이, 유가족과 활동가들에 대한 무분별한 접근과 불법 촬영까지 언론의 취재행태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검은색 상복을 입은 이 이사장은 “사회적 살인행위에 반성은커녕 카메라와 펜으로 다시 사자에 대한 모욕과 명예훼손을 일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은 지난 6일 숨진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60)씨의 ‘여성·인권·평화·시민장’ 마지막 날이다. 손씨의 발인은 이날 오전 엄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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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우리집’ 소장을 추모하며
‘평화의 우리집’ 소장을 추모하며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43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정의연 마포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씨를 추모하는 액자와 꽃다발이 놓여져 있다. 2020.6.10 연합뉴스
수요시위 현장에 마련된 손씨 추모 액자 앞에는 노란 국화와 장미 꽃다발이 놓였다. 시위 현장에는 정의연을 지지하는 시민들과 취재진 등 100여명이 빽빽하게 들어찼다.

몇 주째 수요시위 장소 양옆에서 집회를 열어온 보수단체들은 이날도 대형 앰프 등을 동원해 “정의연 해체”나 “윤미향 사퇴” 등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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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여 인사하는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
고개숙여 인사하는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43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이나영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이 경과보고를 대신해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씨와 관련해 인사말을 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0.6.10 연합뉴스
“우리는 결코 수요시위 중단할 수 없다”
이 이사장은 “고인이 검찰의 과잉 수사, 언론의 무차별한 취재 경쟁, 반인권적 취재 행태에 힘겨워하셨고 불안해하셨음에도 쉼터에 계신 길원옥 할머니의 안위를 우선시했다”고 회고했다.

손씨가 할머니의 안부를 전하며 보내온 마지막 문자메시지를 소개하는 대목에서는 흐느끼기도 했다. 그는 고인을 향해 “당신을 잃은 우리 모두는 죄인”이라면서 “피해자와 운동의 뒤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에 충실하셨던 소장님의 역할을 너무도 당연시했던 저희를 용서해 달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일본의 사죄와 배상 등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수요시위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날 시위를 주관한 한국여신학자협의회는 성명서에서 “우리가 피해 당사자가 아님에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까닭은 해당 문제가 단순히 피해자 개인과 가해자들 사이에서 벌어졌던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는 결코 수요시위를 중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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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시위 지키기 위한 대학생들의 노력’
‘수요시위 지키기 위한 대학생들의 노력’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대학생이 1인시위를 하고 있다. 대학생겨레하나는 30여 년 동안 이어오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의 본질이 왜곡되지 않게 지키기 위해 이날 오전 8시 부터 오후 8시 까지 12시간 릴레이 1인시위를 한다. 2020.6.10 연합뉴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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