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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나들이객 방역의식은 ‘짧음’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나들이객 방역의식은 ‘짧음’

김태이 기자
입력 2020-06-21 16:28
업데이트 2020-06-2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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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쇼핑몰 등 북적…‘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안 지키는 사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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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즐기자
여름을 즐기자 휴일인 21일 강원 속초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과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0.6.21
연합뉴스
1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긴 하지(夏至)이자 일요일인 21일 화창한 날씨에 나들이를 즐기러 나온 시민들로 서울 도심이 북적였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30도를 훌쩍 넘어섰다. 본격적인 여름 날씨를 보이자 야외로 나온 시민들은 반소매·반바지 차림에 모자와 선글라스를 쓰고 음료수를 손에 든 채 더위와 햇빛을 피했다.

일부 시민들은 날씨가 더워지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턱까지 내리고 있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생활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친구들과 점심을 먹고 산책을 나왔다가 더위를 피해 청계천 다리 그늘을 찾았다는 주부 정모(58)씨는 “날씨가 더워져 마스크 쓰기가 힘들다”며 “코로나19 확진자가 지금도 계속 나와 불안하지만, 언제까지나 집에만 있을 수 없어 요즘은 친구도 만나고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휴일을 맞아 한강공원을 찾는 시민들도 많았다. 한강공원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정해진 구역에만 그늘막을 칠 수 있게 허용하고 돗자리를 깔더라도 2m 간격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그늘이 있는 곳으로 시민들이 몰리면서 2m 간격 유지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일부 시민들은 그늘막 설치가 금지된 곳에 텐트를 설치하기도 했다.

가족들과 부분일식을 관찰하기 위해 잠실한강공원에 나왔다는 장모(40)씨는 “이렇게 더운 날에는 그늘 아래 돗자리를 깔아야 하다 보니 장소가 제한적이어서 간격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내의 경우 실외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쉬워 더 조심해야 하지만 생활 속 거리 두기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서울 중구의 한 대형 쇼핑몰에는 휴일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볐다. 특히 매장이 빽빽하게 들어선 지하 식품 판매대에는 음식을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 지나가는 사람이 섞이면서 생활 속 거리 두기 시행이 무색해 보였다.

서울 명동의 한 카페에도 더위를 피하고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기 위한 시민들로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카페 안 손님들은 함께 온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혼자 노트북을 사용하면서도 대부분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 주문하기 위해 줄을 설 때도 간격 두기는 지켜지지 않았다.

카페를 찾은 직장인 성모(35) 씨는 “음료수를 마실 때 외에는 마스크를 잘 써야 하는데 귀찮아서 잘 안 되는 것 같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 반년 가까이 되면서 걱정도 좀 무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 고속도로와 국도도 나들이 차량으로 붐볐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전국 교통량이 405만대에 이르고, 맑은 날씨로 인해 지난주보다 교통상황이 더 혼잡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경부고속도로는 서울방향 옥산분기점∼목천, 양재부근∼반포 등 28㎞ 구간에서 차들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는 서울방향 당진분기점∼서해대교 등 32㎞ 구간에서, 서울양양고속도로는 서울방향 설악∼화도 등 39㎞ 구간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구리 방향 6㎞, 일산 방향 14㎞ 구간에서도 차들이 서행하고 있다.

이날 수도권에서 지방으로는 37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는 42만대가 오갈 것으로 추산됐다. 고속도로 정체는 오후 4시∼5시 사이 절정에 달했다가 오후 10시∼11시 사이 풀릴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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