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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 요양시설 집단감염…정은경 “10㎞ 마라톤, 전력질주”

강서 요양시설 집단감염…정은경 “10㎞ 마라톤, 전력질주”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20-07-20 17:54
업데이트 2020-07-20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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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관악구 사무실 관련 확진자도 늘어
방역당국 수장들, 여름 휴가 ‘집콕’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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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연합뉴스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여름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방역당국 수장들이 한목소리로 ‘집콕’을 당부했다. 20일 0시 기준으로 지역 발생 확진자가 한 자릿수인 4명을 기록했지만 요양병원 등 고위험 시설에서 산발적 감염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인 만큼 휴가철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올여름에는 안전한 집에서 그간 보고 싶었던 영화나 책을 보며 피로를 푸는 방법도 고려해 달라”면서 “다른 곳으로 휴가를 떠나더라도 짧은 기간에 사람들이 몰리지 않는 곳을 이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 방역 조치 완화에 따라 이날부터 운영을 재개하는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을 대체 휴가지로 제안하기도 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 역시 “5월 초 수도권 유흥시설에서 시작된 집단감염 사례가 3밀(밀집, 밀폐, 밀접) 시설 내의 감염으로 유행의 연결고리가 이어져 현재까지 산발적 감염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휴가철이 되면 사람들의 이동량이 늘어나는 만큼 가급적 집에서 안전한 휴가를 통해 재충전의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집단감염 사례로는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강서구 요양시설 이용자 9명이 확진됐다. 방대본은 역삼동 V빌딩과 한화생명과의 역학적 연관성을 확인하고 두 집단을 ‘강남구 사무실’ 관련으로 재분류했다. 강남구 사무실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24명(V빌딩 9명·한화생명 15명)이다. 이 밖에 서울 관악구 사무실 사례와 관련해선 1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33명으로 늘어났다. 방역강화 대상국가에서 입국한 3명이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한 뒤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도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6개월을 맞아 장기적인 과제로 4가지를 뽑았다. 정 본부장은 “의료 및 방역인력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고, 전문인력 부족 등 중환자 대응 역량, 코로나19 이외의 일반환자들의 의료이용 위축들이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면서 ▲백신·치료제 개발 ▲중환자를 위한 병상·전문인력 확보 ▲고위험군 보호조치 강화 ▲사회적 거리두기 일상화를 강조했다. 6개월 소회에 대해서는 “마라톤을 뛰는데 한 10㎞ 정도 오지 않았나. 100m 달리기로 전력 질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가장 큰 위기로는 지난 2월 대구 신천지 사태를 뽑았다.

한편 정 본부장은 지난 16일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 등과 함께 10대의 코로나 전파력이 성인보다 강하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정 본부장은 “지역사회의 노출이냐, 가족 내 노출이냐에 따라 결과가 다를 것 같다. 가족 내에서는 어느 연령층이든지 다 감염의 위험성이 높고, 10대의 특성만으로 해석하기는 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20-07-2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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