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겸 제9호 태풍 ‘마이삭’ 점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0.9.2 연합뉴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1총괄조정관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번 달까지 코로나19 중증환자만을 위한 병상을 110개까지 추가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위중·중증 환자는 124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18일까지만 해도 위중·중증 확진자는 9명에 그쳤다가 보름 만에 약 13.8배로 치솟은 셈이다.
정부는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원’을 지정하고, 중증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을 더 늘릴 계획이다. 지정된 병원에는 손실 보상을 포함해 충분한 보상을 제공할 방침이다.
또 국방부와 협력해 중증환자 치료를 담당할 군 인력도 지원한다. 국방부에 따르면 오는 4일부터 수도권 민간 의료시설 9곳에 군의관이 긴급 투입된다. 1차로 파견하는 인원은 20여명이다.
이 밖에 중환자 전담 간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11개 교육기관에서 250여명의 교육생을 선정하고, 연말까지 관련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동형 음압기, 인공호흡기, 에크모(체외막 산소화장치·ECMO) 등 진료에 필요한 의료장비 역시 즉시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코로나19가 수도군을 넘어 전국적으로 확산할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정부는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해 준비 중이다. 연말까지 권역별로 ‘감염병 거점 전담병원’을 지정해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할 경우 권역 안에서 환자 분류 및 병상 배정을 총괄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김 1총괄조정관은 “최근 수도권 교회와 집회에서 발생한 환자 가운데 60대 이상 환자의 비율이 40%를 넘는 등 중환자 병상에 대한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가 병상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