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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코로나 이대로라면 수도권 2~3주 뒤 1.5단계 격상”(종합)

정부 “코로나 이대로라면 수도권 2~3주 뒤 1.5단계 격상”(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11-10 13:49
업데이트 2020-11-1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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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

“억제보다 확산 속도 더 빨라”
충남 천안·아산, 강원 원주만 1.5단계
“전국 단위 상향 필요성 떨어져” 판단
신규 확진자 100명… 사흘째 세 자릿수
소규모 집단발병… 해외유입도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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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문자 받고 선별진료소 찾은 시민
재난문자 받고 선별진료소 찾은 시민 8일 오후 전남 순천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코로나19 진단검사 절차를 안내받고 있다. 보건당국은 순천시 연향동에 자리한 시중은행 한 영업점의 직원과 그 가족 등 다수가 광주·여수·순천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재난문자를 발송해 방역과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2020.11.8 연합뉴스
정부가 산발적으로 집단감염이 일어나고 있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 확산세가 당분간 이어질 경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격상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10일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00명으로 집계됐다. 전날(126명)보다 26명이 줄었지만, 사흘째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지금 (확진자 발생) 추이대로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계속 올라가기 시작하면 2∼3주 뒤에는 (거리두기) 격상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구체적인 거리두기 단계별 격상 기준을 설명하면서 “수도권은 현재 하루 평균 70명 내외를 유지하고 있고, 수도권 외 지역은 대전·충청을 제외하면 5명 이내 수준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전·충청 역시 12∼13명에서 왔다 갔다 하는 수준이라 1.5단계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다”면서 “전국의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올릴 필요성은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브리핑하는 손영래 전략기획반장. 보건복지부 제공
코로나19 브리핑하는 손영래 전략기획반장. 보건복지부 제공
손 반장은 다만 최근의 발생 양상으로 볼 때 확산세를 조금 더 억제할 필요가 있다면서 “최근 4주 정도 (동향을 보면) 국내 발생 확진자 수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감염 재생산지수) R 값을 관찰해보면 1을 왔다 갔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생산지수란 환자 1명이 평균적으로 얼마나 많은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통상 이 숫자가 1을 넘어서면 역학조사나 방역 대응이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워진다.

그는 “현재는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원을) 추적하고 격리하는 ‘억제’ 속도보다는 ‘확산’ 속도가 약간 빠른 편”이라며 “아주 큰 집단감염이 나온다기보다는 소규모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손 반장은 “추적을 더 빨리하거나 확산을 억제할 수 있다면 코로나19를 안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13일부터 마스크 과태료 의무화 등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을 강화하면 R값 자체를 1 이하로 안정화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손 반장은 의사 국가시험이 의과대학 학생 다수가 응시하지 않은 채 이날 끝나는 것과 관련해선 “의료인력 공백에도 여러 고민이 있어서 그와 관련한 대책을 짜면서, (보건복지부 내) 해당 사업국에서도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만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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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광주 서구 마륵동의 한 사우나를 찾은 주민이 휴업 안내문을 보고 있다. 지상 목욕탕과 사우나 같은 업종들은 정부의 지정 집합금지업종에 들어가지 않아 2차 재난지원금 200만원을 받지 못한다. 단 연매출 4억원 이하이고 매출 감소가 확인되면 일반업종 지원금 100만원은 받을 수 있다. 서울신문 DB
지난달 30일 광주 서구 마륵동의 한 사우나를 찾은 주민이 휴업 안내문을 보고 있다. 지상 목욕탕과 사우나 같은 업종들은 정부의 지정 집합금지업종에 들어가지 않아 2차 재난지원금 200만원을 받지 못한다. 단 연매출 4억원 이하이고 매출 감소가 확인되면 일반업종 지원금 100만원은 받을 수 있다.
서울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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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사우나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다수 발생
도봉구 사우나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다수 발생 26일 서울 도봉구의 한 사우나 입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폐쇄명령서가 부착돼 있다. 도봉구는 이날 관내 193∼196번 등 확진자 4명이 이날 확진돼 해당 사우나 관련 감염 사례로 추가됐다고 밝혔다. 2020.9.26 연합뉴스
신규 확진 100명…누적 2만 7653명
지역발생 71명 중 수도권 53명
광주·충남 각 4명, 강원 3명 등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명 늘어 누적 2만 7653명이라고 밝혔다.

이달 들어 신규 확진자 수를 일별로 보면 124명→97명→75명→118명→125명→145명→89명→143명→126명→100명 등으로 이 기간에 100명 선을 넘은 날이 7차례나 된다.

이날 신규 확진자 100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71명, 해외유입이 29명이다.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는 전날(99명)보다 28명 감소했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32명, 경기 18명, 인천 3명 등 수도권이 53명이다. 수도권 외에는 광주·충남 각 4명, 강원 3명, 전남·경남 각 2명, 부산·대구·충북 각 1명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기존의 집단발병에 더해 최근 확인된 비수도권의 의료기기 판매업, 은행, 찻집 관련 사례에서 확진자가 다소 늘었다.

보통 한 주간 확진자 발생 흐름을 보면 검사 건수가 평일 대비 절반가량으로 줄어드는 주말과 휴일은 물론 주 초반까지 확진자 수가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번에는 지난 주말부터 사흘 연속 100명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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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검사 위해 줄 선 노인요양시설 종사자들
코로나 검사 위해 줄 선 노인요양시설 종사자들 22일 오후 서울 성동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노인요양시설 종사자들이 코로나19 선제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있다. 서울 성동구는 요양병원과 데이케어센터 등에서 코로나19 집단 발생을 차단하고 감염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다음달 2일까지 노인요양시설 18개소 종사자 약 714명에 대해 코로나19 선제검사를 실시한다. 2020.10.22 성동구청 제공
이는 코로나19 취약시설인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에 더해 가족·지인모임, 직장, 지하철역, 찻집 모임 등 일상 공간에서도 소규모 집단발병이 잇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해외유입이 꾸준히 늘어나는 것도 신규 확진자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충남 천안·아산, 강원 원주를 제외한 전국에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시행 중인 가운데 지금의 증가 추세가 이어지면 언제든 1.5단계로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다.

전날 낮 12시를 기준으로 강원 원주시 의료기기 판매업 사례에서 직원과 방문자, 가족, 지인 등을 중심으로 총 16명이 감염됐다.

또 전남 순천에서는 지난 7일 신한은행 연향동지점 관련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총 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대구 동구의 ‘오솔길다방’ 관련 누적 확진자는 10명으로 늘었다.

이 밖에 서울 강서구 보험사(누적 34명), 서초구 건물(16명), 강남구 ‘럭키사우나’(44명), 경기 용인시 동문 골프모임(67명), 군포시 의료기관 및 안양시 요양시설(110명), 수도권 중학교·헬스장(71명), 대구 서구 대구예수중심교회(37명), 경남 창원시 일가족(29명) 등의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랐다.
해뜨락 요양병원서 52명 확진…동일집단격리
해뜨락 요양병원서 52명 확진…동일집단격리 북구 만덕동에 있는 해뜨락 요양병원 직원 9명과 환자 4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은 14일 오전 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간 해뜨락 요양병원 모습. 2020.10.14
연합뉴스
해외유입 29명…미국발 16명 증가세
사망 5명 늘어 총 485명

해외유입 확진자는 29명으로, 전날(27명)보다 2명 늘었다.

해외유입 사례는 이달 들어 일별로 23명→18명→29명→20명→17명→28명→17명→25명→27명→29명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가운데 20명대를 나타낸 날만 7일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29명 가운데 8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21명은 경기(15명), 서울(3명), 광주·충북·경북(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의 유입 추정 국가를 보면 미국이 16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폴란드(3명), 요르단·프랑스(각 2명), 필리핀·우즈베키스탄·인도·이탈리아·멕시코·과테말라(각 1명)이다. 확진자 가운데 내국인이 11명, 외국인이 18명이다.

한편 사망자는 전날보다 5명 늘어 누적 485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75%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4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이 추캉스(추석과 바캉스를 합친 말)를 마치고 육지로 돌아가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제주 연합뉴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4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이 추캉스(추석과 바캉스를 합친 말)를 마치고 육지로 돌아가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제주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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