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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거수용 불가피했다” 수용자에 매일 마스크…직원 매주 검사(종합)

“혼거수용 불가피했다” 수용자에 매일 마스크…직원 매주 검사(종합)

최선을 기자
입력 2021-01-06 14:13
업데이트 2021-01-0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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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은 코로나 걸린지도 몰라요”
“부모님은 코로나 걸린지도 몰라요” 3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 중인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한 수용자가 손 팻말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2021.1.3 연합뉴스
정부, 교정시설 집단감염 대책 발표
수용자에게 매일 마스크 1매씩 지급
교정시설 직원 주 1회 신속 항원검사
“집단감염 초기 과밀수용 상태였다”


정부가 서울 동부구치소발 코로나19 집단감염과 같은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교정시설 직원을 대상으로 매주 신속 항원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6일 법무부로부터 동부구치소 관련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보고받은 뒤 코로나19 외부 유입 차단에 관한 계획을 발표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브리핑에서 “교정시설 수용자에게 매일 1매의 마스크를 지급하고 교정시설 직원에 대해서는 주 1회 신속 항원검사를 실시해 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조치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동부구치소뿐 아니라 전체 교정시설을 대상으로 한다. 법무부는 지난달 말 예산 부족을 이유로 수용자 전원에게 매일 마스크를 지급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냈다가 비판이 일자 이번 대책에선 매일 1장씩 지급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지난해 11월 동부구치소를 중심으로 시작된 집단감염은 연일 악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확진자는 동부구치소 확진자 746명과 4개 기관 이송자 372명을 포함해 총 1118명이다.

이와 관련해 김재술 법무부 의료과장은 “동부구치소 집단감염 사태로 인해 국민 여러분과 수용자와 그 가족, 그리고 지역 주민들께 많은 걱정과 불안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과장은 잇단 검사에서 확진자가 속출한 것과 관련해 “집단감염이 최초로 발생했던 12월 19일 당시 116.7% 정도의 과밀수용 상태였다”면서 “밀접 접촉자들에 대한 혼거 수용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분석을 해보면 확진자 대부분이 접촉자 그룹에서 50% 이상 나오고 있어서 불가피한 밀접 접촉에 의한 감염이 계속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1인 독거격리 상태를 유지하면 확산세를 잡아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교정시설 내 추가 감염을 찾아내고자 현재 모든 교정시설에 대한 전수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전날까지 총 11개 교정기관의 직원, 수용자에 대한 전수검사를 완료했으며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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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의료폐기물이 담긴 박스를 수거하고 있다. 2021.1.6 뉴스1
6일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의료폐기물이 담긴 박스를 수거하고 있다. 2021.1.6 뉴스1
“비용 들더라도 PCR 검사 진행해야” 지적

전문가들은 법무부의 추가 대책에 대해 더욱 강화된 조치가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용이 들더라도 신속 항원검사보다 민감도가 높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속 항원검사는 민감도가 50% 정도밖에 안 돼서 임시선별검사소에서도 거의 쓰이지 않는다고 한다. 실제로는 바이러스 보유자인데도 음성이 나올 가능성이 커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아울러 법무부가 얼마나 책임 있게 대책을 이행하느냐가 추가 집단감염을 막는 핵심이라고도 강조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책은 나왔는데 현장에서 얼마나 잘 실행하는지가 중요하다. 잠복기가 있기 때문에 새로 들어온 수용자는 잠복기만큼 반드시 격리하고 수용자들도 분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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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2021.1.2 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2021.1.2 뉴스1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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