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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설에도 불효자는 웁니다”… 전국 주요 공설 묘원·봉안시설 폐쇄

“올 설에도 불효자는 웁니다”… 전국 주요 공설 묘원·봉안시설 폐쇄

박정훈 기자
박정훈 기자
입력 2021-01-25 13:45
업데이트 2021-01-2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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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질환자 등 거주 요양병원도 면회 금지하고 영상통화 대체

지난 24일 오후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에서 성묘객들이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하고 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설 연휴 기간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는 지역이 늘고 있다. 부산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설 연휴에 영락공원, 추모공원 공설묘지·봉안시설을 폐쇄하고, 대신 30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설 연휴와 평일을 제외한 주말 6일간 사전 예약 방식으로 추모객을 받기로 했다. 부산 연합뉴스
지난 24일 오후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에서 성묘객들이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하고 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설 연휴 기간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는 지역이 늘고 있다. 부산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설 연휴에 영락공원, 추모공원 공설묘지·봉안시설을 폐쇄하고, 대신 30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설 연휴와 평일을 제외한 주말 6일간 사전 예약 방식으로 추모객을 받기로 했다.
부산 연합뉴스
“성묘도 못 하고, 요양병원에 계시는 아버님 면회도 안 되고…, 조상님 뵐 면목이 없습니다.”

25일 지자체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설 연휴 동안 공설 묘지와 봉안시설 등의 운영을 중단한다. 또 감염병 고위험군이 집단으로 기거하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면회도 금지한다.

울산시는 설 연휴인 다음 달 11~14일까지 하늘공원 공설 묘지와 봉안시설을 폐쇄한다. 연휴 기간에 성묘객이 몰리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다. 대신 설 연휴 전후로는 사전 예약을 통해 추모객을 받는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성묘객을 분산하자는 취지다. 송모(55)씨는 “온라인 신청을 통해 연휴 전에 가족만 조용히 부모님 산소를 다녀올 계획”이라며 “서울에 있는 동생 가족은 지난 추석 연휴에 이어 이번 설에도 내려오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부산도 이 기간 영락공원과 추모공원의 공설묘지·봉안시설을 폐쇄하는 대신 사전 예약으로 추모객을 받는다. 하루 추모객은 영락공원 1300명, 추모공원 2880명으로 제한된다. 인천가족공원은 다음 달 11∼14일 화장장을 제외한 모든 시설 운영을 중단한다. 대신 같은 달 8∼21일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성묘 서비스를 제공한다. 온라인 성묘는 헌화·차례상을 선택할 수 있고, 성묘 시작하기 버튼을 누르면 절차에 따라 차례 음식을 하나씩 선택해 차례상에 놓거나 헌화할 수 있다.

전남 여수시도 다음 달 1일부터 14일까지 제례단 두 곳과 유가족 휴게소도 폐쇄한다. 대신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을 이용해 온라인 참배가 가능하다. 음성메시지와 동영상으로 추모할 수 있고 상차림과 지방 쓰기, 안치시설 영상정보 공유도 할 수 있다. 지난 추석에도 사전 예약제를 시행한 결과 평소 명절보다 방문 인원이 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흥군은 이달 초부터 설 연휴 귀성객들의 방문을 자제하는 범군민 운동을 펼치고 있다. 군은 고향 방문을 참아달라는 현수막을 주요 도로변 등 40여 곳에 내거는 등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경남 진주시는 안락공원 봉안당 참배를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운영 기간은 다음 달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이고, 이용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하루 이용 인원은 모두 1500명 이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최대 방문인원은 1기당 5명 이내고, 이용 시간은 20분 이내다.

이와 함께 지자체는 노약자와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이 거주하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도 면회를 금지하고, 영상통화 등을 권고하기로 했다. 외부 방문객 차단을 통한 집단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다. 요양병원 입원환자들은 코로나 사태 이후 면회가 끊기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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