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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 갑질에 고통받다 극단 선택한 경비원 산재 승인

입주민 갑질에 고통받다 극단 선택한 경비원 산재 승인

곽혜진 기자
입력 2021-02-16 13:58
업데이트 2021-02-1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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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일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경비실 앞에 ‘주민 갑질’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경비원 A씨를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분향소에서 주민이 추모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지난달 11일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경비실 앞에 ‘주민 갑질’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경비원 A씨를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분향소에서 주민이 추모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주민의 갑질에 시달리다 못해 숨진 서울 강북구 우이동 아파트 경비원 최희석씨가 산업재해(산재) 승인을 받았다.

16일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업무상 질병 판정위원회는 최씨의 사망과 업무 관련성을 인정하고 전날 산재로 최종 승인했다. 근로복지공단 관계자는 “경비 업무를 하면서 입주민에게 받은 정신적 스트레스로 최씨가 사망에 이른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5월 28일 유족 측이 산재를 신청한 지 약 8개월 만에 이뤄졌다.

최씨는 지난해 4월 21일 아파트 입주민 심모 씨와 주차 문제로 다툰 뒤 5월 초까지 지속해서 심씨의 폭언과 폭행에 시달렸다. 심씨는 최씨를 경비원 화장실에 감금한 채 12분여간 구타하고 사직을 종용하기도 했다. 최씨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다가 심씨로부터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는 내용의 유언을 남기고 지난해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 후 본격적 수사가 이뤄져 심씨는 5월 말 구속됐으며 지난해 12월 10일 1심에서 상해·보복 감금 등 혐의로 징역 5년 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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