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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잃고 난 뒤에야…이선호씨 평택항 사고 원청업체 사과

목숨 잃고 난 뒤에야…이선호씨 평택항 사고 원청업체 사과

곽혜진 기자
입력 2021-05-12 16:45
업데이트 2021-05-1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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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시 업체 안전관리 감독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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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신컨테이너 터미널 운영동 입구에서 주식회사 ‘동방’ 관계자들이 지난달 발생한 고(故) 이선호 씨의 산재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있다. 2021.5.12. 연합뉴스
12일 오후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신컨테이너 터미널 운영동 입구에서 주식회사 ‘동방’ 관계자들이 지난달 발생한 고(故) 이선호 씨의 산재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있다. 2021.5.12. 연합뉴스
지난달 평택항에서 화물 컨테이너 적재 작업을 하다가 숨진 이선호씨의 산업재해에 대해 당시 작업을 진행한 원청업체가 사고 발생 20일 만에 공식 사과했다.

원청업체인 ‘동방’ 관계자 20여명은 12일 오후 2시쯤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신컨테이너 터미널 운영동 앞에서 발표한 사과문에서 “컨테이너 작업 중 안전관리에 소홀했기 때문에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에 따르는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성경민 동방 대표이사는 “한 가족의 사랑하는 아들이자 삶을 지탱하는 희망이었던 청년이 평택항에서 고귀한 생명을 잃었다”며 “유가족의 고통과 슬픔 앞에 정중한 위로와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만 터미널의 모든 작업 현황 및 안전관리 사항을 다시 점검하겠다”며 “나아가 안전관리위원회를 설치하고 적절한 시스템과 인프라를 구축해 유사한 안전사고의 재발을 반드시 막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며 장례 절차 등은 유가족의 뜻을 따르겠다”고도 덧붙였다.

사과문을 읽은 뒤 성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지난달 22일 고 이선호씨가 평택항 개방형 컨테이너 내부 뒷정리를 하던 중 사고를 당하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YTN 뉴스 캡처
지난달 22일 고 이선호씨가 평택항 개방형 컨테이너 내부 뒷정리를 하던 중 사고를 당하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YTN 뉴스 캡처
이씨는 지난달 22일 평택항 부두에서 개방형 컨테이너 뒷정리를 하던 중 무게 300㎏에 달하는 컨테이너 날개가 접히면서 아래에 깔려 숨졌다.

처음 해보는 위험한 작업이었지만, 이씨는 안전교육을 받지 못했다. 그뿐만 아니라 안전모 등 기본적인 보호 장구조차 지급되지 않았고, 위험을 경고하는 안전관리책임자나 신호수도 없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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