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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 떨어져 ‘발 동동’… 파업 길어지면 어쩌죠?

이유식 떨어져 ‘발 동동’… 파업 길어지면 어쩌죠?

박정훈 기자
박정훈, 남인우 기자
입력 2021-06-09 22:42
업데이트 2021-06-10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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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2100명 무기한 파업 돌입
서울·경기 등 일부 배송 지연 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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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택배노동조합이 전면파업에 돌입한 9일 분류와 배송을 기다리는 상자들이 방치된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노조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전면파업에 돌입한 9일 분류와 배송을 기다리는 상자들이 방치된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노조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아이 이유식이 다 떨어졌는데, 배송이 자꾸 미뤄지고 있어요.”

택배노조가 9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면서 일부 지역의 배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에 따르면 이날 조합원 5310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92.3%(4901표) 찬성으로 총파업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쟁의권이 있는 조합원 2100명이 이날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 파업으로 서울과 경기, 울산, 경남, 광주 등을 중심으로 일부 택배 접수 거부와 배송 지연이 시작됐다. 전국 택배기사 5만 5000여명 중 2100명 정도가 파업에 들어가 첫날 파괴력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배송 지연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수도권은 서울과 경기 성남·광주·이천·용인 등에서 일부 배송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광진구의 신모(32·여)씨는 “택배노조 측의 절박한 사정은 이해한다”면서도 “택배사가 갑자기 변동되면서 배송이 지연되고 있어 당장 오늘 저녁 먹일 이유식조차 없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울산지역 택배 노조원 430명 중 350여명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남구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배송에 차질이 빚어졌다. 노조원들은 정오부터 50분가량 울산대공원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한 택배 대리점 관계자는 “노조 소속 기사들이 물품 접수와 배송을 거부해 어려움이 있다”면서 “노조 파업이 장기화하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개별 분류작업이 이뤄지지 않는 우체국 택배는 노조원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충청지역 택배기사 6000여명 중 노조 조합원은 600명 정도이다. 이들 가운데 조합원의 절반가량인 330명이 우체국 택배 소속 기사들이다. 청주우체국 관계자는 “청주지역에서 일하는 우체국 택배기사 69명 가운데 49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작업에 익숙하지 않은 대체 인력을 투입하다 보니 평상시보다 배송이 2~3일 늦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울산 박정훈·청주 남인우 기자 jhp@seoul.co.kr
2021-06-1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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