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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비판은 편집, 호평은 방송” 논란…TBS 해명에 출연자 분노

“김어준 비판은 편집, 호평은 방송” 논란…TBS 해명에 출연자 분노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9-03 16:43
업데이트 2021-09-0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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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어준씨.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캡처
방송인 김어준씨.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캡처
TBS가 자사 비평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비판한 패널의 발언을 대부분 편집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온라인 매체 ‘직썰’의 정주식 편집장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자신이 출연했던 TBS ‘아고라’ 다시듣기를 들은 뒤 “TBS와 김어준에 대한 비판 발언 대부분이 삭제된 상태로 나갔다”고 밝혔다.

정 편집장은 “그나마 호의적으로 말한 내용은 전부 담겨 있는 걸 보면 분량상의 이유로 들어낸 것은 아닌 걸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어준 비판 발언만 삭제…호의적 내용은 전부 그대로”
정 편집장이 출연한 방송은 지난달 28일자로,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 중인 김어준씨에 대해 논평하고 분석하는 자리였다.

정 편집장은 “‘김어준의 뉴스공장’ 비평이 주제였는데 나름 성의껏 비평했지만 김어준의 정파성, 뉴스공장이 ‘진보의 가로세로연구소’라 불리는 이유, 똑같은 관점의 패널들만 나오는 정치비평 코너들의 문제, 그리고 최근 김어준의 정경심 재판 관련 발언의 문제 등이 통째로 삭제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나마 호의적으로 말한 내용은 전부 담겨 있는 것을 보면 분량상의 이유로 드러낸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저럴 거면 TBS가 이런 프로그램은 왜 하겠다고 나섰냐”고 비판했다.

자사 비평 프로그램은 방송사 의무사항으로 알려져 있다.

정 편집장은 “다른 출연자가 진행자의 행태를 점령군에 비유한 발언도 통째로 날아갔다”면서 “내가 말을 잘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게 하나마나한 소릴 하는 사람은 아니다. 들어보니 음절 단위로 편집을 해 놓아서 중간 말은 다 어디 가고 무슨 AI처럼 앞뒷말만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일 열린 TBS의 토론회 ‘한국 사회는 뉴스공장을 어떻게 소비하는가’에 대해 “토론회 소개를 보니 아는 분들이 출연하는데, 너무 열심히는 안 하셔도 될 것 같다. 나랑 같이 ‘천하제일 호구대회’에 나가는 수가 있으니”라고 꼬집었다.

TBS “분량 맞춰야 하는 고충…절반 편집돼 불쾌할 수도”
TBS 자사 비평 프로그램 ‘아고라’
TBS 자사 비평 프로그램 ‘아고라’
이에 TBS 측은 “‘TBS 아고라’는 편집을 전제로 한 녹음 프로그램”이라면서 “개편 후 첫 방송이었던 만큼 넉넉하게 30분 가까이 녹음을 진행했고, 그 중 14분을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또 “출연자 입장에서는 본인의 발언 가운데 절반이 편집되어 불쾌할 수도 있지만 한정된 방송 시간에 맞춰 분량을 줄여야 하는 제작진의 고충도 있다는 것을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분량 아닌 왜곡 전달이 문제…TBS, 의도적 논점 일탈”
이에 정 편집장은 재차 글을 올려 “진짜 사람이 우습나보다. 방송이 제작진의 의도에 의해 왜곡 편집되어 나갔다는 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같이 출연했던 다른 패널과 진행자까지 일치하는 의견”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더 구구절절 언급하고 싶지도 않다. 무엇을 어떻게 왜곡했는지는 편집한 담당 피디가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방송 욕심도, 분량 욕심도 없다. 내 말이 왜곡되어 전달되지 않았다면 몇 분을 잘라내도 상관없다”면서 “분량이 잘려서가 아니라 청취자들에게 내 의견이 왜곡되어 전달되었기에 불가피하게 유감을 밝힌 것”이라고 TBS의 해명에 반박했다.

정 편집장은 “차라리 내게 청취자 여론을 고려해 수위를 조절해야 하는 사정을 이야기했다면 직장인으로서 이해하고 넘어갔을 것”이라며 “언론에 ‘출연자 기분’을 탓하며 의도적으로 논점 일탈을 한다. 살다보니 이런 더러운 일도 다 있다”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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