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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현산 신축 아파트 붕괴 원인은 잘못 계산된 하중 탓”

“광주 현산 신축 아파트 붕괴 원인은 잘못 계산된 하중 탓”

최치봉 기자
입력 2022-02-22 13:15
업데이트 2022-02-2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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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품질연구원 1차 조사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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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아파트 붕괴 원인은 PIT층( 배관 등 설비 공간) 콘크리트 타설 하중이 설계 보다 2배 이상 높게 계산된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 개당 30~50t 무게의 역보(수직벽) 7개가 38층 바닥에 하중을 더하면서 가장 약한 부분에서 첫 붕괴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한국건설품질연구원(KCQR) 이성민 부원장이 사고 원인을 분석해 경찰에 통보한 결과로서, 공인 전문가가 분석한 첫 원인 규명이다.

이 결과에 따르면 PIT층 바닥면의 설계 하중이 2008㎏f/㎡인데 비해 지붕면(데크플레이트)에 타설한 콘크리트 하중은 4098㎏f/㎡로 2배 이상 높았다. 현대산업개발과 철근 콘크리트 하도급업체 측이 붕괴사고가 시작된 39층을 바닥 면을 당초 설계 변경안인 350㎜보다 더 두껍게 373㎜ 두께로 콘크리트를 타설한 탓이다. 여기에 38층 바닥에서 지붕을 떠받치는 콘크리트 구조물인 역보가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붕괴하면서 연쇄 붕괴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PIT층 바닥에는 자체 무게가 30~50t짜리 역보 7개가 설치됐고, 건축물 구조상 지붕면의 단차가 10㎝이상 구조로 설계됐다. 이 때문에 물기를 머금은 콘크리트의 무게가 역보의 가장 약한 부분에 집중되면서 첫 붕괴가 발생했다.

이때 38층 바닥면을 지탱해야할 동바리(지지대)가 있었더라면 PIT층만 붕괴하고 연쇄 붕괴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됐다. 동바리는 공사 하부 3개층에 설치하도록 규정돼 있으나 시공사·감리·하청업체 등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

경찰이 최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의견을 주고받은 원인 분석 결과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향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건설사고조사위원회 등의 붕괴 원인 분석 결과 도출 절차가 남아있지만, 일단 과학적 증명이 나오기 시작한 만큼 입건자 중 일부를 과실 책임이 중한 이들을 가려 신병 처리할 예정이다.

경찰은 붕괴사고 이후 현재까지 공사 관계자 등 총 63명을 조사해 모두 16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직원·감리·하청업체 법인·하청업체 관계자들로, 각각 업무상과실치사상·건축법 위반·건설산업기본법(재하도급 금지·무면허건설업)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 피의자 진술, 참고인 진술, 전문기관 분석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살핀 뒤 책임이 무겁다고 판단되는 입건자의 경우, 검찰과 협의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11일 화정아이파크 201동 39층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23~38층이 무너져 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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