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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종묘공원에서 4000명 규모 집회 강행…통제 피해 게릴라 전략

민주노총, 종묘공원에서 4000명 규모 집회 강행…통제 피해 게릴라 전략

손지민 기자
입력 2022-04-13 16:28
업데이트 2022-04-1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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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해산 명령에도 집회 계속
경찰과 물리적 충돌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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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피켓 들고 구호 외치는 민주노총
손 피켓 들고 구호 외치는 민주노총 (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묘광장공원에서 열린 ‘차별없는 노동권, 질좋은 일자리 쟁취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주노총은 윤석열 정부의 정부의 반노동 정책에 항의하며 게릴라 형태의 1만명 규모의 결의대회를 예고했다. 경찰은 이날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집결 차단을 위해 주요 교차로에 임시검문소를 운영하고 차벽을 설치했다. 2022.4.13/뉴스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약 4000명 규모의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13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에서 ‘차별없는 노동권, 질좋은 일자리 쟁취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결의대회에서 차기 정부의 노동정책을 비판하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대화를 촉구했다.

경찰이 인수위가 있는 통의동을 비롯해 내자·적선동 일대, 세종대로, 서울광장, 청계광장 등에 경력을 집중 배치해 도심 진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자 민주노총은 과거와 비슷하게 게릴라성 전략을 펼쳤다.

가맹·산하노조들은 여의도와 광화문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개별적으로 집회를 벌이다가 이날 오후 1시 20분쯤 지도부로부터 공지 내용을 전달받고 종묘공원으로 집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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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공원 가득 메운 민주노총
종묘공원 가득 메운 민주노총 13일 오후 서울 종묘공원에서 ‘차별없는 노동권?질 좋은 일자리 쟁취’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2.4.13 연합뉴스
조합원들의 동선을 따라 한때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고, 2호선 을지로입구역과 시청역 역사 일부 출입구가 폐쇄됐다. 도심에 집중돼 있던 경력과 경찰버스가 조합원들을 따라 종묘공원 앞으로 이동하면서 일대 교통이 한때 통제되기도 했다.

주최 측은 공식적으로 미신고 불법집회임을 고려한 듯 조합원들에게 앞뒤 간격을 어느 정도 벌려 앉도록 하고 잔디밭에 출입하지 말 것과 흡연하지 말 것 등을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결의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민주노총에 대해 갖고 있는 부정적 인식은 잘 알고 있으나, 가장 듣기 싫은 목소리에 귀를 열어야 국민 통합도 가능하다”면서 “한국사회의 극단적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고 시시각각 다가오는 경제위기, 기후위기, 산업전환 대전환 시대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답하는 게 이 시대의 가장 절박하고 시급한 과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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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인근 행진하는 민주노총
인수위 인근 행진하는 민주노총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민주노총 학교급식노동자들이 13일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근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주요 도심에서 ‘차별없는 노동권, 질좋은 일자리 쟁취 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근로시간 유연화와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적용, 중대재해처벌법 완화 등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예고한 노동개혁 정책을 규탄하고, 민주노총이 제안한 대화를 촉구하기 위해서다. 2022.4.13/뉴스1
경찰은 집회 도중 여러 차례 해산명령을 내렸지만 양측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대회 종료 후 별도 행진은 예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8일 민주노총 등이 신고한 집회를 금지했다. 민주노총은 이에 불복해 법원에 집회불허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서울행정법원은 이날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경복궁 고궁박물관 남쪽 1개 차로에서 주최자 포함 299명 이내 참석하는 범위에서 집회를 허용했다.

그러나 집회는 예정대로 수천명이 모이는 형태로 진행됐다. 민주노총은 “서울시의 집회금지 통보 이후 서울행정법원에 집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일부 인용됐지만 헌법에 보장된 집회·시위의 자유가 정치방역에 의해 금지되는 상황에 대한 법원의 판단에 의미를 두면서도 생색내기에 그쳤다”며 계획대로 결의대회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에 1만명가량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 만일의 충돌에 대비해 총 134중대 4000여명을 동원했다.
손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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