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광주공장 생산 스포티지 직접 적치장으로 운송
자동차단체, 고소·고발 등 대응 예고9일 오후 광주 서구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생산된 차량들이 번호판도 달지 않은채 다른 차고지로 옮겨지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카캐리어 동원이 어렵자 기아차 측은 임시운행허가증을 발급받아 사무직원이 완성차를 직접 운전해 옮기는 고육책을 쓰고 있다. 2022.6.9 연합뉴스
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전날부터 광주공장과 광명공장에서 생산된 스포티지 신차 등을 직접 적치장으로 출하하고 있다. 기아는 평소 카캐리어에 차량을 실어 적치장으로 옮겼지만, 화물연대 파업으로 운송이 막히자 공장 직원이 직접 차량 운송을 시작했다.
적치장은 고객 인도나 수출 선적을 앞두고 임시로 차량을 보관하는 장소다. 기아는 관할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임시운행허가증을 발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오후 광주 서구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생산된 차량들이 번호판도 달지 않은채 다른 차고지로 옮겨지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카캐리어 동원이 어렵자 기아차 측은 임시운행허가증을 발급받아 사무직원이 완성차를 직접 운전해 옮기는 고육책을 쓰고 있다. 2022.6.9 연합뉴스
현대차와 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출고 지연과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파업 전에도 가솔린모델 기준 현대차의 세단 아반떼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싼타페의 출고 대기 기간은 각각 10개월과 8개월에 이르렀다.
현대차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의 SUV인 GV80의 예상 인도 기간은 12개월에 이른다. 기아는 상황이 더 심각해 SUV인 스포티지와 쏘렌토는 각각 11개월, 13개월을 기다려야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세단 K5도 계약 이후 7개월을 대기해야 한다.
9일 오후 광주 서구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들이 차고지에 가득 놓여있다. 2022.6.9 연합뉴스
KAIA는 “완성차 탁송이나 부품 물류 등 자동차 관련 물류업종은 ‘안전운임제’보다 높은 운임을 지급하고 있어 화물연대의 요구는 이들에게 해당 사항이 없다”며 “파업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