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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2개의 태풍’ 한번에 덮쳐… 남해 접근하며 강풍 더 세졌다

사실상 ‘2개의 태풍’ 한번에 덮쳐… 남해 접근하며 강풍 더 세졌다

박상연 기자
박상연 기자
입력 2022-09-06 00:12
업데이트 2022-09-06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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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태풍 힌남노

태풍 되려던 열대저기압 흡수
동중국해 수온 30도 이상 고온
북위 30도선 넘어서 다시 세져
“기상 예보하면서 처음 겪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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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위력을 지닌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근접하고 있는 5일 기상청 직원이 태풍의 이동 방향을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역대급 위력을 지닌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근접하고 있는 5일 기상청 직원이 태풍의 이동 방향을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제12호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 열대저기압의 에너지를 흡수해 사실상 2개의 태풍과 맞먹는 규모로 커졌다.

해수면 온도와 주변 기압계 등 태풍의 세력을 키울 수 있는 여러 조건까지 맞아떨어지면서 힌남노는 역대 가장 강력한 상태로 6일 오전 국내에 상륙한다.

한상은 기상청 총괄예보관은 5일 “약한 태풍의 경우 북위 30도 이상에서 일시적으로 강해질 수 있지만 힌남노처럼 강한 세력을 유지한 태풍이 30도선을 넘어 다시 세력이 강해지는 것은 예보하면서 처음 본다”고 말했다.

우선 대만과 일본, 한반도에 이르는 동중국해의 수온이 8월 말~9월 초 30도 정도로 따뜻해진 게 힌남노에 힘을 더했다. 이후 인도양 쪽에서 계절풍까지 유입돼 힌남노는 열과 수증기를 더 머금었다. 기상청은 2020년 경남 거제에 상륙했던 9호 태풍 ‘마이삭’과 힌남노의 상황을 비교하면 그때와 달리 지금은 남해상 수온이 높고 해수 열용량도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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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의 영향으로 제주국제공항 청사 안내판에 항공편이 모두 결항됐음을 알리는 공지가 떠 있는 모습.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전국 공항에서 361편의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됐으며,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제주국제공항은 모든 항공편 운항이 중단됐다. 제주 연합뉴스
힌남노의 영향으로 제주국제공항 청사 안내판에 항공편이 모두 결항됐음을 알리는 공지가 떠 있는 모습.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전국 공항에서 361편의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됐으며,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제주국제공항은 모든 항공편 운항이 중단됐다.
제주 연합뉴스
한반도 북쪽의 북태평양고기압과 기압골(기압이 낮은 부분) 등 주변 기압계의 규모, 서쪽 북풍의 강도가 ‘강’인 상태 등도 태풍 발달에 더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제주를 지나 남해상에 근접할 때도 풍속이 더 빨라져 6일 오전 5~6시쯤 경남 해안에 상륙할 때도 세력이 약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와 전남 남해안, 경남 해안 등의 순간최대풍속이 40~60㎧로 예상되면서 경북 남부 앞바다, 동해 남부 북쪽 바깥 먼바다, 동해 남부 북쪽 안쪽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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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2003년 9월 12일 태풍 ‘매미’가 상륙했을 당시 제주·고산 지역에서 관측된 순간최대풍속 60㎧가 최고치다. 힌남노는 강풍 반경이 400㎞ 이상인 매우 큰 태풍이다. 서울과 부산의 직선거리가 325㎞인 점을 고려하면 힌남노가 남해안 지역 쪽에 가까워질 때 수도권 북서부 일부를 제외한 전국이 힌남노 영향권에 든다고 볼 수 있다.

이번 태풍을 기후위기와 직접적으로 연관시켜 분석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태풍 발생과 발달의 1차 조건인 해수면 온도가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계속 오르는 것만은 분명하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이경호 국가태풍센터 사무관은 “한반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현재 27~28도로 형성돼 있다”면서 “따뜻한 해수면 온도가 한반도를 지나는 태풍의 세력을 더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상연 기자
2022-09-0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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