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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명소로 뜨자 마자… 힌남노가 새연교를 야속하게 할퀴고 떠나다

우영우 명소로 뜨자 마자… 힌남노가 새연교를 야속하게 할퀴고 떠나다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입력 2022-09-06 14:30
업데이트 2022-09-0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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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집채만한 파도가 서귀포 새연교 초입 해녀의집을 덮치는 바람에 집기류가 나뒹굴고 있다. -서귀포시 서귀동 어촌계장 제공
6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집채만한 파도가 서귀포 새연교 초입 해녀의집을 덮치는 바람에 집기류가 나뒹굴고 있다. -서귀포시 서귀동 어촌계장 제공
역대급 태풍 힌남노가 최근 종영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의 촬영 명소로 뜨는 서귀포시 새연교마저 할퀴고 떠났다.

6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새연교가 자리한 서귀포에는 지난 5일 0시부터 6일 오후 1시까지 강수량이 109.3㎜가 내렸으며 서귀포 해상에는 거대한 파도가 쉴 새 없이 몰아쳤다.

도소방안전본부가 제공한 영상을 보면 서귀포항 인근 새섬에 부딪힌 파도가 높이 45m의 새연교 주탑보다도 훨씬 높게 솟구치는 모습이 담겨 초강력 태풍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특히 서귀포시 새연교 초입 해녀의집의 경우 거센 파도에 직격, 건물 일부가 부서지고 냉장고, 식탁 등 집기류가 모두 휩쓸려 집밖으로 뛰쳐나오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어촌계 해녀 30여명은 이른 아침부터 나뒹굴고 있는 집기류를 치우느라 오전 내내 여념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유신 서귀동 어촌계장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돌로 감싼 건물 뼈대만 남고 냉장고는 물론, 접시, 숟가락까지 싹 쓸어가 버렸다”면서 “쑥대밭이 돼버린 집을 해녀 30여명과 함께 치우고 있지만 역부족이라 복구의 손길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심지어 주차장에는 집채만한 파도에 떠밀려온 크고 작은 돌들이 널부러져 마치 폭탄 맞은 듯한 모습이었다. 서귀포시는 오전 7시부터 포클레인을 동원해 4시간 넘게 치운 끝에 지금은 서서히 본래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제주 서귀포항과 무인도인 새섬을 연결하는 국내 최초의 외줄 케이블 사장교인 새연교는 길이 169m·폭 4~7m이며 LED 조명시설을 갖췄다. 서귀포와 새섬을 찾는 관광객들의 좋은 인연을 아름답게 맺어보자는 취지로 2009년 9월 건립됐다. 최근 드라마 ‘우영우’가 이곳을 배경으로 찍어 다시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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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항 새연교앞 주차장에 떠밀려온 크고 작은 돌들의 모습. 서귀동 어촌계는 6일 아침부터 4시간에 걸쳐 정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서귀포항 새연교앞 주차장에 떠밀려온 크고 작은 돌들의 모습. 서귀동 어촌계는 6일 아침부터 4시간에 걸쳐 정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한편 태풍 ‘힌남노’는 제주도를 할퀴고 지나가면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곳곳에 상처를 남기고 떠났다. 제주도와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강풍에 침수, 파손, 배수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총 403건에 달하는 긴급구조활동이 이뤄졌다. 이중 주택 1건, 상가 2건, 선박 2건 등 사유 시설 피해 5건과 신호등, 가로등 파손 등 13건 등이 확인돼 응급조치 중이다. 또 정전이 발생해 1만 8053가구가 피해를 겪기도 했으나 현재는 모두 복구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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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제주도지사가 6일 오전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 태풍 피해현장을 방문하고 자율방재단 등과 함께 태풍피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오 지사는 이날 폭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마늘·양배추 재배 농가를 살펴보고 농작물 피해지원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제주도 제공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6일 오전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 태풍 피해현장을 방문하고 자율방재단 등과 함께 태풍피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오 지사는 이날 폭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마늘·양배추 재배 농가를 살펴보고 농작물 피해지원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제주도 제공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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