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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은퇴 앞둔 119인명구조견 ‘마루’

[포토] 은퇴 앞둔 119인명구조견 ‘마루’

김태이 기자
입력 2022-11-09 15:04
업데이트 2022-11-0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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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준한 강원도 산악지역을 7년 가까이 누비며 179회 출동해 생존자 6명을 구조하는 등 활약한 강원도소방본부 소속 인명구조견인 수컷 래브라도 리트리버 마루(10)가 오는 10일 양양항공대 격납고에서 은퇴한다.

마루는 2015년 12월 23일 강원도소방본부 소속으로 ‘인명구조견’이 적힌 가슴 줄을 달고 현장에 179회 출동, 생존자 6명을 구조하고 5명의 망자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낸 어엿한 구조대원이다.

탁월한 후각 능력과 강인한 체력, 특유의 세심함을 갖춘 마루는 전국에서 활약 중인 구조견 34마리 중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상을 펼쳤다.

2017년 8월 화천군 상서면 구운리 만산동 계곡에서 약초를 채취하다 실종된 4명을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고, 2020년 9월 횡성군 둔내면에서는 벌초 후 산속에서 길을 잃은 80대 노인을 수색 1시간 40분 만에 찾아냈다.

마루는 험한 수색 현장에서 한 번도 뒷걸음친 적 없을 정도로 용감하고 강인했다.

이런 기량을 인정받아 제9회 전국 119 구조견 경진대회에서 단체전 3위를, 제11회 경진대회에서는 개인 부문 1위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거친 현장을 누빈 마루는 이제 인명구조견 임무를 마치고 최 소방장이 사는 강릉시 옥계면에서 ‘반려견’으로서 새로운 삶에 첫발을 내디딘다.

인명구조견은 대게 8세 전후로 은퇴한다. 각종 산악·붕괴 지형에서의 거친 현장 활동이 근골격계의 치명적인 손상을 일으켜 8세 이전에 인명구조견 타이틀을 내려놓는 일도 적지 않다.

은퇴 시점에 크고 작은 신체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가슴 아픈 작별 인사를 나누는 일이 잦지만, 마루는 특유의 세심하고 주의 깊은 성격을 바탕으로 더 오래 활동하면서도 건강한 모습으로 소명을 다하게 됐다.

마루는 지난 10월 4일 속초시 설악동에서 80대 실종자를 가족들에게 안전하게 돌려보낸 일을 끝으로 활동을 마쳤다.

마루는 소방의날 다음날인 오는 10일 인명구조견 센터가 자리한 양양항공대 격납고에서 은퇴식을 치르고, 후임 인명구조견에 배턴을 넘긴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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