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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베껴 50억” vs “응원한다더니”… 강릉 커피콩빵 다툼

“원조 베껴 50억” vs “응원한다더니”… 강릉 커피콩빵 다툼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3-06-13 09:03
업데이트 2023-06-1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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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커피콩빵 인스타그램 캡처
강릉 커피콩빵 인스타그램 캡처
강원 강릉의 명물로 자리 잡은 커피콩 모양의 빵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졌다. 강릉 커피콩빵 대표가 ‘진짜 원조’를 주장하자, 강릉당 커피콩빵 대표가 독창성을 강조하며 특허 등록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강릉 커피콩빵 대표 A씨는 지난 11일 자영업자들이 모인 네이버 온라인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안녕하세요. 원조 강릉 커피콩빵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자신의 가게가 “2014년 특허출원을 했고 디자인등록증과 상표등록증까지 모두 갖춘 진짜 원조 브랜드”라고 소개했다.

A씨에 따르면 문제가 생긴 건 몇 년 전 그의 가게에서 3개월간 근무한 직원 B씨가 퇴사한 후 똑같은 상표로 자기 법인을 차리면서부터였다.

B씨는 레시피 등의 기술을 훔쳐 교묘하게 조금씩 바꿔 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B씨는 자신의 가게가 원조라고 홍보하며 연매출 50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큰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반면 진짜 원조인 A씨의 가게는 연매출 5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A씨는 “이제는 정작 지나가는 사람들은 저희가 다 짝퉁인 줄로만 안다. 정말 죽고 싶다는 말이 먼저 튀어나오는 나날”이라며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하다. 더 이상 다른 누구도 저희 빵을 훔쳐 가지 못하게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 4월 말 부정경쟁행위로 법적 대응에 들어간 사실을 밝히면서 “우리가 고소한 걸 알 텐데도 (B씨가) 오히려 더 강하게 자기들이 원조라고 말하고 다닌다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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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당 커피콩빵 인스타그램 캡처
강릉당 커피콩빵 인스타그램 캡처
이에 강릉당 커피콩빵 대표 B씨는 12일 입장문을 내고 “악의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자 글을 적는다”고 반박했다.

B씨는 “저는 직원으로 3개월 근무한 적이 없다”며 “15개월간 가맹점주로써 중앙시장점에서 장사를 하다가 코로나 터진 해인 2020년 5월 본사에서 운영하는 교동점이 매출 감소를 이유로 부당하게 중앙시장점을 폐점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같은 해 6월 본사를 직접 찾아가 폐점을 하면 생계가 어렵다고 간곡히 부탁드렸으나 거절하셨고 이에 독립해서 저희만의 브랜드로 하겠다는 허락도 받았다”며 “개발한 빵 모양도 보여드렸다.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개인적으로 톡도 보내주셨다”고 덧붙였다.

B씨는 그러면서 “(강릉 커피콩빵 측 주장대로면) 경주 경주빵도 최초 개발한 빵만 팔아야 하고 천안 호두과자도 최초 만든 곳 외에는 팔지 말아야 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강릉 지역에는 현재 커피빵, 커피콩빵 등 이름으로 판매되는 10개 이상의 제품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피콩 모양 빵을 둘러싼 원조와 독창성 논쟁에 온라인상에서는 한쪽을 응원하거나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맞서고 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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