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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딸이 먹고싶다고”… 먹다남은 방울토마토 들고 경찰 출석한 엄마

“6살 딸이 먹고싶다고”… 먹다남은 방울토마토 들고 경찰 출석한 엄마

윤예림, 신진호 기자
입력 2023-06-14 09:48
업데이트 2023-06-1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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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서 방울토마토 훔친 40대 여성
“어린 딸이 조르는데 돈이 없어서”
경찰출석 통보에 남은 토마토 들고 가
전 남편이 양육비 지급 안해 생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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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토마토 자료 이미지.  픽사베이
방울토마토 자료 이미지.
픽사베이
40대 여성이 마트에서 방울토마토를 훔쳐 경찰에 입건됐다가 생활고 속에서 홀로 어린 딸을 키우는 안타까운 사정이 참작돼 훈방 조치됐다.

14일 경찰과 구리시에 따르면 이달 초 A(40대·여)씨는 절도 혐의로 검거됐다.

방울토마토를 훔친 혐의로 입건된 A씨는 경찰의 출석 통보를 받자 먹다 남은 방울토마토를 들고 경찰에 출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에 “어린 딸이 방울토마토를 사달라고 조르는데 돈이 없어 훔쳤다”고 털어놨다.

마땅한 직업이 없는 A씨는 이혼 후 6살 딸을 혼자 양육하고 있지만, 전 남편은 양육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 또 임대아파트 관리비와 임대료도 수개월째 밀려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명도소송을 당할 위기에 처하는 등 생활고에 시달렸다.

A씨의 이러한 사정을 들은 경찰은 시민과 전문가로 구성된 경미범죄심사위원회를 열어 의견을 청취한 뒤 훈방 조치를 결정했다. 아울러 구리시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다.

시는 A씨와 면담 후 긴급복지 등 지원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이혼, 양육비 미지급, 생활고를 잇달아 겪으면서 우울증과 무기력증이 심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A씨의 상황을 파악하는 단계”라면서 “우울증 등 심리치료를 지원하고 LH와 협의해 주거 관련 지원, 민간단체와 연계해 생계비 지원, 취업 지원책 등을 찾는 중”이라고 밝혔다.
윤예림 인턴기자·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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