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인한 국가유산 피해 총 39건
예천 등 경북 피해 잇달아
국가등록문화재 ‘영광 창녕조씨 관해공 가옥’ 담장이 붕괴한 모습. (문화재청 제공) 연합뉴스
17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장마가 시작된 이후 집중 호우로 인해 국가지정문화재에서 피해가 발생한 사례는 총 39건으로 집계됐다.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집계한 수치(34건)보다 5건 늘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 사례를 보면 사적이 19건으로 가장 많았고, 천연기념물·명승·국가민속문화재 각 5건, 보물·국가등록문화재 각 2건, 국보 1건이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12건이었다. 이어 충남·전남 각 7건, 전북 4건, 강원 3건, 충북 2건, 서울·경기·부산·광주 각 1건씩으로 나타났다.
이날 추가된 피해 사례를 보면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경북 지역이 많았다.
보물 ‘예천 청룡사 석조여래좌상 및 비로자나불좌상’ 경내 토사가 유실된 모습. (문화재청 제공) 연합뉴스
올해 장마가 본격화한 이후 국보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사태로 큰 피해가 발생했던 예천도 문화재 피해가 잇따랐다.
예천 청룡사는 경내 일부 지역에서 흙더미가 무너져 내리면서 보물인 예천 청룡사 비로자나불좌상과 석조여래좌상 안전 관리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보 ‘영주 부석사 조사당’ 옆 취현암 주변 토사가 유실된 모습. (문화재청 제공) 연합뉴스
명승인 예천 선몽대 일원은 기록적인 폭우 속에 일대가 침수됐고, 또 다른 명승인 예천 회룡포는 소나무 일부가 유실되고 마을 일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도로 쪽으로 내려온 토사는 임시 제거했으며, 배수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호남 지역 상류 주택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국가등록문화재인 전남 영광 창녕조씨 관해공 가옥은 담장 두 구간이 무너져 내려 현재 조치 중이다.
이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