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앞둔 백련초 학생들, 직접 쓴 동시로 추억 남기다

폐교 앞둔 백련초 학생들, 직접 쓴 동시로 추억 남기다

설정욱 기자
설정욱 기자
입력 2023-12-19 13:59
업데이트 2023-12-1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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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폐교를 앞둔 부안 백련초 학생들이 지난 13일 동시집 ‘코딱지’를 출판하고 나눔실천 장학금도 전달했다. 전북교육청 제공
내년 폐교를 앞둔 부안 백련초 학생들이 지난 13일 동시집 ‘코딱지’를 출판하고 나눔실천 장학금도 전달했다. 전북교육청 제공
내년 폐교를 앞둔 초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쓴 동시집을 발간하며 추억을 남겼다.

19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부안군 하서면 소재 백련초등학교에서 지난 13일 ‘백련 작가육성 및 나눔 실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백련초는 내년부터 하서면의 백련, 장신, 하서초 3곳이 통합 운영됨에 따라 폐교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가을부터 시 쓰기 공부를 시작한 전교생 8명은 1년 동안 직접 쓰고 그린 작품들을 모아 동시집 ‘코딱지’를 출판했다.

이날 시집 출판 기념식에서 학생들은 아리랑을 비롯하여 우리 민요 3곡 가야금 병창을 하고 자신들이 직접 지은 시를 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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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초 학생들의 가야금 병창. 전북교육청 제공
백련초 학생들의 가야금 병창. 전북교육청 제공
또 학생들은 나눔 실천의 일환으로 1년간 모은 달걀 판매 수익금 전액 63만 7000원을 부안군 근농 인재육성재단에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백련초는 학교 내에서 경제 동물 기르기 및 생명 존중 교육의 목적으로 직접 닭을 키우는 체험을 하면서 그 과정에서 얻어진 수익금을 나누고 있다.

백련초의 나눔 실천은 지난 2021년 13만원을 시작으로 2022년 48만 6000원, 올해는 63만원을 넘겼다.

김중숙 교장은 “‘폐교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것으로 무언가 특별하고 의미 있는 것을 해야 하지 않을까 궁리했다”며 “우리 아이들 이름의 시집을 출판할 수 있다면 뜻깊은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해서 시작했고, 열정 있는 교사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아이들의 동시를 모아 엮은 정도영 교사는 “백련초에서 아이들과 보낸 특별한 시간이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나와서 너무나 감격스럽고, 동시를 읽으며 백련초가 오래오래 기억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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