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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잠자던 10대 여아 성폭행범도 ‘이웃’

제주 잠자던 10대 여아 성폭행범도 ‘이웃’

입력 2013-07-11 00:00
업데이트 2013-07-1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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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범인은 가까운 곳에 있었다.

제주의 한 가정집에 몰래 들어가 혼자 잠자던 10대 여아에게 몹쓸 짓을 하고 달아났던 피의자가 피해자의 집으로부터 불과 50여m 떨어진 곳에 거주하고 있던 20대 청년으로 밝혀지면서 ‘이웃집 아저씨’에 대한 불안감이 깊어지고 있다.

피의자 허모(21)씨는 일정한 직업이 없는 일용직 노동자였다. 그는 지난 6월까지 피해자 A양과 한동네에 살면서 평소 A양의 집에 드나드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달 25일 새벽 A양이 집에서 혼자 잠을 자는 틈을 타 침입, A양을 폭행한 후 성폭행하고 달아났다.

허씨는 그러나 피해자 집 주변 반경 200m에 24개의 폐쇄회로(CC)TV 등이 있었지만 범행을 전후해 동네 CCTV에 찍히지 않았다.

미성년자 성폭행범의 상당수가 사건 현장 주변에 살고 있으면서 주변 지리와 상황을 잘 아는 이웃 사람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준 셈이다.

지난해 8월 전남 나주에서 발생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초등생 납치 성폭행 사건 역시 범인은 피해자의 집에서 250여m 떨어진 곳에 거주하던 이웃이었다.

황정익 제주국제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보통 성범죄자들이 주변 아는 인물들에게 접근,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경향이 있다”며 “실제로 13세 미만 어린이에 대한 성범죄 80% 이상이 주변 아는 사람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또 여름철 무더위 때문에 문을 열고 자는 가정집이 많은데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으니 될 수 있는 대로 외부에서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창문을 닫는 등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2월부터 사회적 약자 대상 성범죄를 전담하는 ‘성폭력 특별수사대’를 운영 중인 제주지방경찰청은 이번 사건 피해자에게 신체적·정신적 치료를 지원했고 ‘피해자 심리전문 수사관’을 배치, 심리적 안정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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