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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상서 어선 화재…선원 6명 사망·1명 실종

제주 해상서 어선 화재…선원 6명 사망·1명 실종

입력 2014-03-24 00:00
업데이트 2014-03-2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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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통신장비 고장, 신고 늦어져 인명피해 커

24일 오전 1시30분께 제주시 차귀도 남서쪽 108㎞ 해상에서 조업하던 추자 선적 유자망 어선 성일호(38t)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이 사고로 선원 9명(한국인 4명·인도네시아인 5명) 중 한국인 선원 이형수(45)씨와 인도네시아인 선원 누리딘(36)씨 등 5명 등 모두 6명이 숨지고, 한국인 선원 전기철(50)씨가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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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상서 어선 화재
제주 해상서 어선 화재 24일 오전 4시 55분께 제주시 차귀도 남서쪽 108㎞ 해상에서 조업하던 추자 선적 유자망 어선에서 불이 나 해경이 화재 진화 및 진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불에 타고 있는 어선의 모습.
제주해양경찰서 제공 동영상 화면 캡처
선장 김모(37)씨를 포함한 2명은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숨진 이씨 등 6명은 인근 어선과 긴급출동한 해경 1505함에 구조돼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도중 사망했다.

어선은 화재 발생 6시간가량 지난 오전 7시 15분께 침몰했다.

해경은 침몰 어선이 합성수지가 함유된 강화플라스틱(FRP) 선박으로 알루미늄 선박에 비해 화재에 취약해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선장 김씨가 ‘잠을 자던 중 오전 1시 30분께 조타실 외부 상단에서 불이 번지기 시작, 자체진화가 어렵게 되자 선원들에게 구명동의를 입고 뛰어내리도록 지시를 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선장을 제외한 선원들은 모두 붉은색 구명동의를 입고 화재 발견 5분 만에 바다에 뛰어내렸으며 선장 김씨는 구명동의 없이 마지막에 뛰어내린 뒤 스티로폼에 몸을 의지해 구조를 기다렸다.

해경은 당시 화재로 통신장비가 고장 나 곧바로 해경에 신고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또한 인근에 조업하던 어선도 없어 화재 발생 3시간 25분이 지난 4시 55분께야 사고지점을 지나던 고려호가 발견, 제주어업정보통신국에 신고했다.

뒤늦게 신고를 받은 제주해경은 1505함을 급파, 6시 5분께 사고현장에 도착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사고 발생 6시간 가까이 지난 오전 7시를 전후해 선원 3명은 인근 어선에, 5명은 1505함에 구조돼 차례로 헬기를 통해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치료를 받던 선원 8명 중 5명의 인도네시아 선원과 한국인 선원 1명이 끝내 숨졌다.

해경은 “정확한 사망원인은 부검을 해봐야 알 수 있다”며 “그러나 신고가 늦어져 선원들이 오랜 시간 물에 빠져 있었던 점 등으로 미뤄 저체온증과 폐에 물이 차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사고 현장에는 함정 16척, 해군 항공기 1대, 헬기 3대, 어업지도선 2척, 인근 조업 중인 어선 7척 등이 실종된 선원 수색을 벌이고 있다.

해경은 “조타실 전기 배선 쪽에서 불이 난 것 같다”는 선원들의 말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사망한 인도네시아 선원들에 대해 대사관에 통보, 시신을 본국으로 보낼 예정이다.

제주도와 제주시는 합동으로 제주시수협에 상황대책본부를 설치, 사고를 수습하는 한편 사망자의 장례 절차 등을 논의하고 있다.

성일호는 지난 21일 오후 4시께 추자항에서 출항신고를 하고 조기잡이에 나서 내달 5일 오후 8시께 제주항에 입항할 예정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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